올해 겨울 방학 및 봄 성수기 전세시장이 예년에 비해 크게 안정된 가운데 서울지역 전셋값 평균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올해 1-3월 사이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07%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2.09%의 절반 정도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량이 예년보다 감소해 전세난이 심각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빗나간 결과다.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신성적 위주의 입시제도 변화로 학군수요가 급감하고, 쌍춘년 결혼수요가 지난해 집중됐던 점, 주택시장 불안 등으로 이주보다는 재계약이 많았던 점 등을 전세시장의 안정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3개월간 6.07%가 올랐던 양천구의 경우 올해는 -1.6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 2.96%, 3.51% 올랐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올해는 모두 변동없이 보합세였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국지적 상승세를 탔던 비강남권도 예년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관악구의 경우 지난해 2.08%에서 올해는 1.88%로, 노원구는 지난해 2.77%에서 올해 1.51%, 성북구는 1.61%에서 0.99%, 동작구는 2.45%에서 1.52%로 각각 상승폭이 감소했다.
동대문구(2.26%→1.19%), 영등포구(2.47%→1.30%), 마포구(1.87%→0.66%), 구로구(3.16%→1.07%) 등은 전셋값 상승폭이 예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경기도도 전셋값 상승폭이 감소하긴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전셋값은 올들어 1.15% 올라 지난해 동 기간 상승률 1.47%에 못미쳤다.
지난해 3월까지 4.1%나 올랐던 광명시의 경우 올해 0.68%로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 1.57% 상승한 하남시는 올들어 0.72% 하락했다.
성남시(2.64%→0.24%), 화성시(2.75%→0.33%), 구리시(2.33→0.47%), 광주시(1.67%→0.73%) 등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보합세였다가 올해 4.85%나 오른 의정부시를 비롯해 이천시(0.46%→3.06%), 동두천시(0.83%→3.73%), 용인시(-0.31%→1.73%) 등 복선전철 개통이나 청약 예정자들의 전입 등 재료가 있는 지역은 지난해보다 강세를 보였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올해 입주량 감소로 전세난을 우려했지만 수요도 함께 감소해 무난하게 이사철을 넘겼다"며 "실질적인 봄 이사철 이동 수요가 3월에 마무리되고, 4월 이후 비수기에 접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전세난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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