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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깽이 모델 퇴출에 `제동'

이탈리아 패션계 거물들 "말라깽이 모델 그냥 놔둬라" 비판 제기

  • 연합
  • 등록 2007.01.16 12:01:45


세계 패션업계의 `말라깽이 모델' 퇴출 움직임에 이탈리아의 패션 거물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1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글래머(Glamour)의 마리오 고리 대표는 섭식 장애로 고생하는 소녀들이 모델로 일하는 것을 막는 이탈리아 정부와 패션업계의 합의는 "완전히 쓸데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패션업계는 지난해 12월 병약해 보일 정도로 깡마른 모델과 16세 미만 모델의 패션쇼 출연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에 서명했다. 이 규정에 따라 패션쇼 출연 모델은 거식증 등 섭식 장애가 없다는 건강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고리 대표는 "우리는 (모델) 체중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반대한다"면서 "BMI는 체질에 따라 다른 골격과 같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BMI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처럼 BMI 18이 존중되어야 한다면 BMI가 16인 나오미 캠벨조차도 모델 활동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판"이라며 "나오미가 거식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파우스토 사를리도 "당신이 좋은 보수를 받고 있는 모델들이 일하는 것을 막으려한다면 모델들이 당신을 죽이려들 것"이라면서 "거식증에 걸린 모델은 고작해야 2-3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의 여형제 나탈리 리키엘은 "패션은 `지나침(excess)'을 먹고 산다"면서 "패션쇼 무대 위를 누비고 다니는 여성들은 창조자의 예술적 비전이며 모델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게 놔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패션은 거식증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 보첼리 이탈리아 패션업상공회의소 회장은 "BMI가 18 이상인 소녀들만 모델로 일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죠반나 멜란드리 이탈리아 청소년부 장관도 패션업계의 사람들이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에서는 BMI에 근거해 모델의 활동을 금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모델 지망생인 14세 소녀가 거식증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모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 마칸이 거식증으로 사망했으며 그녀의 죽음은 세계 패션업계의 말라깽이 모델 퇴출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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