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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6.2% 지분 확보에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10.93% 지분으로 `맞불'
강신호 회장-강문석 수석무역 대표-한미약품 등 3자간 지분 다툼 양상



연초부터 동아제약을 둘러싸고 지분 싸움이 격화되면서 이 회사의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벌어졌던 부자 간의 지분 경쟁이 재연되는 형국에 국내 빅3 제약사 중 하나인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에 대한 경영 참여 의도마저 엿보이는 수준의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상황이 다소 복잡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12월 결산법인으로 오는 3월 중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와 제약업계에서는 정기주총에 앞서 동아제약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세력들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려는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은 74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1위 제약사.

하지만 동아제약 지분의 60% 이상을 개인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는 등 지분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동아제약의 오너라 할 수 있는 강신호 회장은 올 1월4일 현재 기준으로 개인적으로 5.2%의 지분만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주인으로서 권리를 휘두르기에는 불안한 지분이라고 있다.

물론 가족지분과 우호지분이 있어 현재로서는 경영권 행사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게 동아제약 측의 설명이다.

동아제약의 최대 주주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지난해 11월28일 기준 8.42%)과 KB자산운용(지난해 9월30일 기준 4.78%)이 강 회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데다, 유충식 부회장(2.6%), 넷째 아들인 강정석 전무(0.5%) 등이 강 회장의 경영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강 회장이 결과적으로 동아제약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둘째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의 지분을 끌어 모으면서 아버지 강 회장과 맞서는 듯한 상황이 전개되는 등 부자 간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수석무역 강 대표는 개인적으로 동아제약의 지분 3.73%을, 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은 1.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 틈 사이로 느닷없이 한미약품이 끼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5년 말에 동아제약 지분 1.2%를 취득한데 이어 최근 동아제약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해 총 지분율을 6.2%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3월 매각한 자사의 비주력 계열사 영남방송 매각대금 400억 원의 효율적 운용차원에서 동아제약에 투자하게 됐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지분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동아제약의 경영에 참여하려는 뜻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한미약품이 주총에서 무시 못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석무역 강 대표가 맞불을 놓았다.

한미약품이 15일 이른바 `5%룰'(증권거래법상 본인과 특별 관계자의 소유분을 합해 공개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경우 5일 안에 감독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동아제약 지분 5% 이상을 확보 사실을 신고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공시를 내고 수석무역 강 대표 본인과 특수 관계인을 합쳐 모두 10.93%의 지분 확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선 것.

아무튼 현재로서는 동아제약의 경영권이 어디로 향할 지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그동안 동아제약의 전권을 쥐고 있던 강 회장이 점점 불리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위기라면 위기라 할 수 있는 상황에 빠진 강 회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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