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좌파 라파엘 코레아(43)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자가 15일(현지시간) 신임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한다.
코레아 당선자는 취임식 하루 전 원주민 전통 의식으로 지도자를 추대하는 사전 취임 행사를 거행, 향후 집권기간 좌파 포퓰리스트 민족주의 정책을 펼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수도 키토 남쪽 90㎞ 떨어진 숨바우아 마을에서 거행된 원주민 의식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이 직접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원주민 전통복장 차림의 코레아 당선자는 대부분이 원주민인 수 천 명의 참석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결코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숨바우아 마을은 코레아 당선자가 20년전 가톨릭 교회 사회봉사대 소속으로 약 1년간 머무르며 지냈던 곳이다.
에콰도르 최근 10년 정치사의 8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코레아 당선자는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급진적 사회, 정치 개혁을 위한 제헌의회 구성이 곧바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서방기업들은 미국-에콰도르 간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에너지 사업에 대한 국가지분 확대 등 코레아 당선자의 공약으로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국내 빈민을 위한 사회복지 비용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대외부채 상환의 지불을 유예할 수도 있다는 코레아 당선자의 공약은 핵폭탄급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코레아 당선자 취임식에는 핵 프로그램으로 미국 등 서방권과 대립해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참석한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4일 니카라과 방문에서 미국이 이란과 이라크 무장세력 간 연계를 비난함으로써 대(對) 이라크 정책의 실패를 감추려 획책하고 있다며 중남미권 "혁명적 국가들"과 반미(反美) 동맹을 구축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이는 차베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권 반미연대가 급속도로 외연을 넓혀 가며 한층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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