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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은 말이 없다”...'미' 현금사용 여성 늘어

  • 연합
  • 등록 2007.01.15 13:00:41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가계도 같이 부담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지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물건 값을 현금으로 내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샬라 아지지안은 최근 2천달러 짜리 명품 백을 사면서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했다.

스스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그녀이지만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신용카드 명세서 등을 볼 경우 일어날 언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일하는 여성이 소수에 그치고 남편이 주는 돈으로 살림하는 여성이 많던 시대와 달리 16세 이상 여성의 56.2%가 일을 하고 결혼이 점점 부부간의 수평적 파트너십이 되고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많은 여성들이 의류 같은 자신만의 물건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를 숨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들이 비싼 물건 등을 살 때 현금을 선호한다는 것을 통계로 확실하게 입증하기는 힘들지만 소비 분석가나 유명 백화점의 직원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런 경향이 몇년전부터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인 NDP그룹의 분석가 마셜 코언은 매주 100명의 소비자들을 조사한 결과 "사치품을 구입하는 여성들의 현금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현금을 사용하는 이유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들이 그런 비싼 물건의 필요성을 모르는 상황에서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이 자유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을 위한 사치품을 사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기 때문에 매달 나오는 명세서를 보고 내가 얼마를 썼구나 하는 것을 다시 깨닫기 보다는 한번 계산하고 나면 쉽게 잊혀지는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여성이 현금 계산을 선호하는 경향은 꼭 비싼 사치품을 파는 곳에서 뿐 만 아니라 대중적인 옷을 판매하는 점포들에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뉴욕대 사회학 교수인 캐슬린 거슨은 "전통적으로 여성은 다른 사람을 우선 배려해야 하고 사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겨져 왔다"며 "여성들은 이런 인식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을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들은 자신이 물건을 산 것이 부인과의 언쟁을 불러온다 할지라도 이를 숨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맨해튼의 심리학자인 말린 포타쉬는 "경험적으로 볼 때 돈을 버는 남성은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스스로 돈을 벌더라도 물건을 살 때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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