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비관해온 40대 아버지가 딸 셋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전북 군산시 성산면 모 호텔 5층 객실에서 김모(47)씨가 양쪽 손목에 자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친구 김모(47)씨와 119구급대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친구 김씨는 "오전 11시께 친구가 목이 마르다고 음료수를 사오라는 전화를 걸어와 호텔에 도착해 보니 방문이 잠겨있고 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려 호텔에서 마스터 키를 받아서 열고 들어가 보니 친구와 세 딸이 쓰려져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당시 각각 16세와 14. 11세인 세 딸은 특별한 외상없이 방안 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이미 숨진 상태였고 김씨는 화장실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에서는 '미안하다.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와 수면제가 발견됐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 딸들에게 먹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마땅한 직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려온데다 최근 아내마저 가출해 처지를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과 유서 등으로 미뤄 김씨가 딸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산=연합뉴스) 장하나.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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