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여성 환자 2명이 숨져 AI 희생자는 모두 61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산하 전염병통제국의 뇨만 칸둔 국장은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AI 여성 환자가 12일 밤 숨진 데 이어 또 다른 여성 환자가 13일 아침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4일 사이 AI 사망자가 모두 4명이나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AI 사망자 환자 가운데 유사 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족에 대해 AI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가 아닌가 보고 집중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I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감염형태로 변종을 일으킬 경우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3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77명이 AI에 감염돼 이중 61명이 숨져 세계에서 AI 희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AI가 기승을 부린 작년 한 해에만 사망자가 45명이나 발생했으며 올 들어서도 벌써 4명이나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33개 주 가운데 30개 주의 가금류에서 AI가 발생한데다 1만8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 국가여서 발병 진원지를 찾지 못해 AI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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