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진 아세안정상회의가 13일 필리핀 중남부의 관광섬 세부에서 막을 올렸다.
계속되는 반군들의 테러위협 속에 시작된 아세안정상회의는 이날 10개 회원국간의 정상회의를 열고 이어 다음날인 14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세안+3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또 15일에는 대화상대국인 인도와 호주 뉴질랜드까지 참가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현지에 도착해 14일의 아세안+3와 15일의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5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총리,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晉三)총리와 14일 만나 북한의 핵문제와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의 재개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아세안정상회의는 아세안공동체 수립을 위한 강력한 헌장 마련과 국제테러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아세안의 입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아세안공동체 헌장 마련은 아세안이 EU와 같은 강력한 경제블록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성공 여부가 큰 관심거리로 꼽히고 있다.
의장국인 필리핀을 주축으로 한 10개 회원국들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2015년까지 강력한 아세안 자유무역지대(FTA) 설정을 의미하는 아세안공동체 설립에 관한 헌장을 마련할 것을 우선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등은 아세안 헌장에 회원국들의 의무와 준수사항, 제재방법 등을 포함시켜 헌장을 위반하는 국가를 공동체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아세안은 "북한의 핵실험은 동아시아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6자회담의 재개와 북한에 대한 강력한 통제 등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세안이 국제 테러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세안은 지역내 조류인플루엔자(AI)와 에이즈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방침도 논의할 방침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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