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에 따른 인류 최후의 날을 상징하는 '심판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가리키는 시간이 오는 17일 북한과 이란의 핵 야욕 등 핵전쟁 위협 증가를 감안해 자정에 더 가깝게 앞당겨질 예정이라고 이 시계를 관장하는 핵과학자회보가 12일 밝혔다.
회보는 이번 시간 조정은 북한과 이란의 중대한 위협에 따른 2차 핵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심판의 날 시계는 현재 자정에서 7분 밖에 남지 않은 오후 11시53분을 가리키고
있다.
2002년 2월에 조정된 이 시간은 미국 원폭계획 추진 핵 과학자그룹을 중심으로
한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핵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미 시카고 대학내에 이 시계가
처음 설치됐던 1947년도와 같은 시간이며 20여년전 냉전 당시보다 더 자정에 가
깝다.
2002년 당시엔, 9.11 사태와 테러조직들의 핵물질 입수기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 등을 감안해, 20세기 마지막으로 조정됐던 지난 1998년의 11시51분보
다 2분이 앞당겨졌었다.
지금까지 시계가 조정된 것은 모두 17번으로, 그중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
던 것은 지난 1953년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던 당시의 11시58분이었다.
이 시계는 그러나 냉전종식 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지난 1991년 자정으로부
터 17분이나 뒤로 돌려진 적도 있다.
(워싱턴 교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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