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두달만에 940원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원.엔 환율은 100엔당 770원대로 떨어지며 9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0원 상승한 9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15일 941.50원 이후 처음으로 94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오른 94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43.00원으로 오른 뒤 매물이 유입되자 상승폭을 줄이며 939원까지 하락했다.
환율은 한동안 940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한 뒤 940원선에 턱걸이한 채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엔.달러 급등 영향으로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120엔대로 진입했다.
역외세력이 엔.달러 상승을 감안해 달러화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위안화 가치가 홍콩달러를 추월하는 등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원.엔 환율은 100엔당 778.90원으로 하락하며 97년 10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유가 하락 등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940원 대에서는 매물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엔.달러 상승폭을 쫓기에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달러의 120엔대 진입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 추세 등이 달러화 매수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0.69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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