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의 교수형 모습을 담은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기도문을 암송하자 주변의 누군가 가 "지옥에나 가라"고 외치면서 야유가 쏟아지는 모습에 부시 대통령이 불편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을 2003년 바그다드 외곽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나체 상태 포로들에 대한 학대 사진을 보았을 때에 비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라크 당국은 시아파 교도관 2명을 체포해 지난달 30일 후세인 전 대통령 교수형 집행 과정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후세인 교수형 동영상은 불과 몇시간 만에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됐고 1982년 시아파 주민 집단학살 지시 사건에 대한 재판결과 내려진 사형 집행을 둘러싸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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