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숙명여대는 11일 2007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각각 실시했다.
인문계 지원자 3천405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한 고려대는 수험생들에게 지문 4개를 읽고 공통된 주제와 제시문 사이의 연관관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120분 동안 1천600자 가량으로 서술토록 했다.
지문들간 공통 주제는 `예술의 효용'이었으며 제시문은 음악이 갖는 정치교화적 효용성을 다룬 `악론'(樂論.정약용), 예술을 목표달성 수단으로 보는 관점을 비판하는 `프루스트의 예술론'(이형식), 예술의 비실용성을 강조하는 `예술의 언어들'(넬슨 굿맨)에서 발췌됐다.
또 미카엘 하우스켈러의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예술경제란 무엇인가'(유진룡 외) 등 두 글을 편집해 예술이 갖는 경제적 효용에 대해 기술한 글도 제시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교생들의 학력 수준을 감안, 무리가 없는 공통주제를 선택했고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제시문들을 활용했으며 암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을 최소화했다"며 출제 의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한 뒤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을 하고 창의적인 견해와 독창적인 논증 과정을 제시하는 한편 원고지 작성법과 맞춤법, 띄어쓰기 등 글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시켰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명여대도 수학능력우수자와 농어촌학생 전형 지원자 3천94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공통문항에서는 사물과 그것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개념의 차이에 대해 서술한 김수업의 `배달말꽃' 발췌문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동학란'을 지칭하는 용어의 난립현상에 대한 원인을 1천자 내외로 쓰게 했다.
인문계열 두번째 문항에서는 서구에서 여성지도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기사와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태준의 수필 `물'을 제시한 뒤 두 글을 연관지어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특성을 500자 이내로 논술하게 했다.
자연계열 두번째 문항에서는 자연과학을 경제적 이익 위주로 인식하는 현실을 비판한 글을 주고 이 글의 관점에 따라 자연과학에 접근하는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과학사에 나타난 실례를 들어 500자 이내로 서술하게 했다.
숙대 관계자는 "사회현실적 문제를 소재로 삼아 수험생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게 했다"라며 "다양한 지식과 사고경험, 탄탄한 논리적 글쓰기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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