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 헬기조종사 1호'는 그동안 유방암 수술에 따른 강제퇴역으로 화제가 됐던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아니라 김복선(52) 예비역 대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11일 육군항공학교 기록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기록에 따르면 김복선 예비역 대위는 1978년 8월 여군 장교로 임관 후 1981년 1월 육군항공학교 `회전익(回轉翼) 12기'로 입교, 같은 해 7월까지 비행교육을 받았다.
김씨는 이후 1985년 3월 전역까지 3년 8개월여 간 7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남겼다.
그는 당시 `여성 최초의 헬기 조종사'로 언론의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앞서가는 여성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회전익 비행교육을 받기 전에는 영어교관 및 군수참모부 FMS(대외군사판매) 담당장교 등으로 근무했다.
피우진 예비역 중령은 육군항공학교 회전익 14기로, 김 예비역 대위보다 7개월이 늦은 1981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비행교육을 이수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헬기조종사는 그동안 언론에 소개돼왔던 피씨가 아니라 김씨라는 얘기다.
김씨는 "그동안 잘못된 보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침묵으로 일관, 당사자인 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못내 아쉽다"며 그동안 피씨가 대한민국 여성헬기 조종사 1호로 잘못 소개되어 온 데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최초가 중요한 시대는 지났지만 이제 여성 우주인 후보도 나왔다"며 "우리 사회가 성숙한 만큼 최초에 집착하기 보다는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역 당시 누군가의 투서를 공정하지 않게 처리한 군 조직의 결정에 염증을 느껴 군을 떠났다"며 "훌륭한 조종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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