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개헌을 정략으로 보면 정치이고, 개헌을 국가의 근본 제도에 관한 문제로 보면 단지 정치가 아니라 국가의 기본제도에 대한 정책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가진 개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의제인 개헌 제안으로 국정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개헌 문제를 정치 얘기로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서민생활 문제, 경제,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한미관계 다 열심히 할 것"이라며 "개헌이 국정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 한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대통령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헌은 입으로 차분하게 토론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개헌이 국정에 지장이 있다면 2002년 월드컵 때문에 우리 국정이 마비됐을 것"이라며 "국민이 개헌에 대해 토론해도 생업에 지장없고 국정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개헌 발의도 하지 않고 제 임기를 넘긴다면 그야말로 제 임기에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지 않는 것"이라며 "설사 성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제 책무라는 생각을 갖고 이 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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