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陝西)성의 한 사기조직이 경찰서까지 모조, 36만위안(약 4천3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에 적발됐다.
류지더(劉吉德.59)가 이끄는 이 조직은 시안(西安)의 한 사무실을 임대, 특수임무를 맡은 경찰서처럼 간부들의 명패와 휘장, 각국 국기로 장식해놓고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전했다.
이 사기조직은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안부장의 서명을 위조, 자신들이 `중국 특경국(特警局)' 설치를 승인받았고 류지더가 특경국장 겸 서기, 정치위원으로 임명됐다는 가짜 공문을 꾸몄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이들 사기꾼은 가짜 특경국 명의로 `경찰관' 32명을 신규 채용한 뒤 이들에게 최소 3만위안(약 360만원)만 내면 승진시켜 주겠다고 속여 모두 12명으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챘다.
용의자들은 수사 과정에서도 지난해 9월 중국 공안부의 지시로 특경국이 창설됐으며 자신들도 경찰 공무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공안은 가짜 특경국 및 유엔 재단의 인감을 포함한 17개의 위조 도장, 관련 사기문서를 대량 압수했다. 이중에는 류지더가 `전세계 중화민족 자산 동결해제 총본부'의 본부장 겸 당조 서기로 임명됐다는 가짜 서류도 포함돼 있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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