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을 중심으로 수도권 법원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7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법원 경매 물건의 총 낙찰가는 7조2천224억원으로 지난해의 6조5천535억원 대비 6천689억원이 늘었다.
올해 입찰한 경매 물건수가 총 13만9천920건으로 지난해(17만7천310건)의 80% 수준에도 못미친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태인측은 이 추세라면 올해 말 기준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가 총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아파트의 낙찰가가 1조7천84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근린생활시설이 1조6천5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개발, 재건축 등 개발 호재로 인해 상종가를 쳤던 연립.다세대는 2002년 낙찰가 총액이 4천18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조3천23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토지도 지난해 8.31대책에서 부재지주의 양도세를 강화키로 하면서 입찰 열기가 주춤해졌으나 각종 개발계획 발표에 따른 땅값(감정가) 상승으로 올해 총 9천613억원이 몰려 2003년(5천781억원)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목별 경쟁은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거용 부동산에서 치열했다.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83.17%에서 올해는 90.91%로 7.74%포인트 상승했고, 낙찰률 역시 35.05%에서 39.52%로 4.47%포인트 올라갔다.
연립.다세대도 낙찰가율이 지난해 67.69%에서 올해 82.91%로 15.22%포인트, 낙찰률은 31.81%에서 41.17%로 9.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연립.다세대의 낙찰가 총액은 3조1천82억원으로 전체 낙찰가의 43%를 차지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오르고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경매시장으로 내집마련 및 투자 수요가 몰렸다"며 "내년에도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못지 않은 경매 열기가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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