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테러 용의자 김기종씨와 관련한 YTN의 보도가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씨에 대한 경찰의 국보법 수사를 비판 보도한 YTN 나연수 기자에 이어 이번에는 YTN 이종구 앵커의 발언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앵커는 지난 5일 뉴스특보를 통해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을 속보로 전하면서 김씨에 대해 “그런 상황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건 어떤 진영이 있었을 수도 있고 어떤 애국심이나 국가적인 차원의 불만이 있어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군요.”라고 발언했다.
함께 소식을 전하던 다른 기자는 이 앵커의 발언에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음성이 담긴 게시물이 일부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SNS 등 일부 트위터리안 등을 중심으로 YTN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이종구 앵커 퇴출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앵커의 발언이 ‘주한 미국 대사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김씨의 행위는 애국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트위터 등에서는 해당 보도에 대한 방통심의위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koreaspiritnana’는 “YTN 이종구 아나운서가 김기종의 미대사 테러를 애국심으로 한 행동일 수 있다며 두둔했군요. 이게 대한민국 언론인의 현주소입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이종구 앵커 사퇴와 더불어 종북좌익의 선동도구가 된 대한민국언론을 정상화해야 합니다”라고 썼다.
앞서 YTN은 나연수 기자가 이적물로 보이는 서적을 여럿 소지한 김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경찰을 비판적 논조로 보도해 논란이 됐다.
나 기자는 리포트에서 기사에 대한 근거로 북한인권법 무력화를 주장한 옛 통진당 중앙당기위원장을 지낸 민변 소속 설창일 변호사와 재독간첩 송두율 석방과 이적단체 한총련 합법화, 한미연합사 해체를 주장한 이장희 한국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편, 최근 들어 YTN이 집중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차기 사장 내정자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평생을 은행인으로 살아온 언론 문외한을 중요한 언론사인 YTN 사장에 앉히는 희대의 코미디 같은 인사가 벌어지자 이후 YTN 보도국이 제대로 통제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곧 임기가 끝나는 배석규 사장 체제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노조가 벌써부터 입맛대로 보도를 주무르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조준희 내정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한가한 소리를 할 게 아니라 YTN의 이런 보도를 포함해 앞으로 YTN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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