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국대학교가 30일 “우리는 똑같이 얘기하는 데도 기자들이 해석을 다 다르게 하고 있다”고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단국대 교무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이사장의 논문과 관련해 전화가 많이 오는데 똑같이 얘기해도 다 다르게 해석한다”며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결론이 난다면서요?’ 이렇게 얘기들을 하더라. 듣는 분들이 다 다르게 들으시니 우리는 과장님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 PD저널 등 매체들은 김 이사장의 논문 의혹 조사 결과가 9월말에 확정돼 나오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단국대측의 설명은 조사 결과가 보도처럼 9월에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서 “신경민 의원 쪽에서 논문을 검토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우리는 검토를 할 것인가, 아니면 예비조사로 끝날 것인가, 부분조사로 갈 건가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조사 여부조차 결론이 안 난 것이냐는 질문에 “접수가 됐으니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기 위해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금 해당 교수들이 논문을 검토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조사가 금방 끝나는 건 아니다”며 “예비심사 발표까지 한 달 정도 되고, 판단이 대충 나와서 이의가 제기되면, 해당 당사자를 불러 소명의 기회를 주고, 다시 본조사로 넘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해 더 깊이 조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걸린다고 저희가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미디어오늘 등이 보도했듯, 9월말에 확정된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본조사까지 넘어가게 되면 90일에서 그게 안 되면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며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요청이 들어올 때 마다 연구윤리위원회가 구성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엔 “원래 자체 위원회는 구성이 돼 있다”며 “그러나 조사 분야가 매번 틀리기 때문에, 건마다 해당 되는 교수들을 모시고 조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문을 실제로 조사하고 있는 담당 교수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외부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선생님(기자)처럼 저희도 전화 받기 어려운데, 그분들도 업무를 보기 어려우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조사만 하고, 그 결과를 대학원에 통보만 한다”며 “그러면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소 여부를 판단해 결정한다. 그건 그쪽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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