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카데미 소속 방송작가 지망생들도 PD수첩 작가 교체 반대 집회에 나섰다는 미디어오늘 보도와 관련해 MBC 아카데미측은 “전체 입장이 아닌, 개인 몇 몇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MBC 아카데미는 방송작가 등을 꿈꾸는 지망생들의 미디어 인재 양성기관으로, 미디어오늘은 PD수첩 작가교체와 관련해 김재철 사장을 압박하기 위해 “PD수첩 작가 꿈꾸는 지망생들도 거리에 나섰다”며 MBC를 비난하는 지망생들의 인터뷰 내용을 14일 자세히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서 작가 지망생들은 “이번 사태를 방관하는 것은 작가 지망생으로서 양심에 찔리는 일” “정치 논리에 따른 해고” 등의 발언을 하며 MBC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MBC 아카데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디어오늘 기사는 약간 오버된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가 학원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학원생들이 자유의지로 선택한다. 정원이 총 47명인데 그 중 하겠다는 6명 친구들만 집회에 참석한 것 같다”며 “미디어오늘 기자분께서 전체적인 내용을 써야 되는데 (집회 찬성하는) 그 부분만 그렇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작가협회 주최 MBC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일부 학원생의 생각이 아카데미 학생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르치는 선생님 중에는 MBC 임원을 하셨던 분도 있고, 지금 파업에 참여하는 정재홍 작가도 강의하고...그렇기 때문에 학생들 성향도 나눠진다. 진보적 성향도 있고 극보수의 아이들도 있다”며 “(집회는) 본인들이 자유의사로 가서 참석한 것이다. 학원 빠지고 간 것인데, 우리가 가지마라, 가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미디어오늘 기사를 나도 읽어봤는데, 그다지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건 아닌 것 같다”며 “MBC 아카데미 이름이 나가서 지금 전체적인 의견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파업에) 동조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마음속으로만 동조하거나 아니면 반대하는 친구도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는 월 단위로 매번 수업이 있기 때문에 (파업 참가 지망생들은) 그 시간에 수업을 안 받고 간 친구들”이라며 “그 시간에 수업 안 받고 간 친구들이라서 대표성을 띨 수 없다. 나머지 40명 정도는 거기에 동참할 수 없고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사태에 반대할 수도 있고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PD수첩에서 작가 선발해달라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가 본사니까요. 학생들이 자유행동 하겠다고 해도, 학교가 아니라 징계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미디어오늘 기사는 약간 오버된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은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과 MBC를 비난하기 위해 초반 ‘무용가J’로 알려진 정명자씨 남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포함한 각종 추측성 의혹을 제기하자 그대로 받아쓰기 보도하다가, 이제는 절대약자 입장인 방송작가 지망생마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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