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4인방 중 한명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또 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인 최신호에 '정봉주 의원님 사랑합니다' 란 제목의 글을 쓴 주 기자가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이 나꼼수 멤버들에게 보낸 글이 검열에 막혀 발송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
주 기자는 "의원님이 '나꼼수' 3인방에게 보낸 편지는 검열에 걸려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의원님이 지인을 통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현재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 취재에 따르면 법무부측은 "교정 당국이 법률에 따라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수용자의 서신을 검열할 수 있게 돼 있긴 하지만, 확인 결과 정씨는 입감(入監) 후 외부로 편지를 부쳐달라고 요청해온 일 자체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법무부 교정국 관계자는 "면회를 통해 편지를 외부에 전달하는 것도 칸막이 등이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 전 의원이 옥중에서 보낸 것'처럼 보도된 편지에 대해서도 "정 전 의원이 수감되기 전 측근에게 맡겨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기자는 "나꼼수에 관한 취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주진우 기자의 허위사실 유포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 기자는 작년 10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정희의 맨얼굴-8인의 학자 박정희 경제신화 화장을 지우다’ 출판기념회에서도 ‘박 대통령은 1964년 12월 서독 방문 당시, 민주화 인사들의 시위로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박지만씨로부터 ‘死者(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됐다.
주 기자의 발언과 달리 박 대통령은 서독에 도착하자마자 뤼브케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고, 두 사람이 식사도 함께하며 정상회담도 가졌던 사실이 경향신문 등의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됐던 것. 이에 대해 조갑제닷컴측은 주 기자 발언과 주장에 대해 여러차례 이메일과 전화로 해명을 요구했으나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고 무시했다.
주 기자가 몸담고 있는 시사주간지 시사IN도 허위사실 유포행위와 떼놓을 수 없다. 작년 12월 ‘어버이연합의 살인적 스케줄’이란 제목의 시사인 기사에서는 어버이연합 주최의 집회에서 단 한 번도 가스통이 등장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스통을 들고 시위에 출동하는 그들의 전적”이라고 적는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보도를 보면 시사인은 어버이연합에 대한 고정관념 탓에 ‘고엽제전우회’와 ‘어버이연합’을 같은 단체로 착각, 결과적으로 허위보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팩트’를 중시하기보다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으로 기사를 작성할 경우 어떤 허위보도를 할 수 있는지 좋은 예다. 시사인측은 그러나 이 보도가 논란이 되자 추후 정정 보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 주진우 기자과 시사인측은 팩트에 대한 신념보다는 상대를 ‘악’으로 보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심각한 허위보도를 하고 만 셈이다.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은 “팩트 중시와 취재력으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던 주진우 기자가 나꼼수 인기라는 마약에 도취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거짓말쟁이 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이 안타깝다”며 “주진우 기자와 시사인의 연속 허위사실 유포 사건은 언론이 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지나치게 감정 이입했을 때 언론의 신뢰도가 얼마만큼 추락할 수 있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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