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는 거대한 여당과 약소한 야당의 싸움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 실패로 인하여 총선은 “박근혜 의원”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게 되었다. 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이번 총선의 핵심은 교만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와 응징으로 나누어지는 여권의 분열에 의한 야권의 어부지리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강재섭대표는 지역구의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부산과 대구에서 전심전력으로 한나라당의 지지를 호소하였지만 현지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오히려 부산에서는 강재섭대표의 연설에 야유를 하는 등 강대표에 대한 반감만 깊어져가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전념하는 박근혜 전대표의 위력 앞에서 강재섭대표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마치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이긴다.”라는 고사가 생각나는 한 장면이다.
강재섭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예상하지 못한 박근혜 의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정치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근대 정치사에서의 시대적 흐름
이승만 정권 시절은 필자가 너무 어려서 정치적 흐름을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에서 반공이 많이 언급되었다고 한다. 남북한의 민족전쟁인 6.25를 겪으면서 반공이 그 당시의 시대상황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박정희 정권의 1960년대는 가난에서의 탈출이 시대적인 요구였다. 이것을 야당의 선거전략으로 삼아서 야당의 대통령후보의 구호가 “배고파서 못살겠다 갈아보자.”였다. 그러나 이 전략은 적절하지 못하였다. 1960년대 후반에는 박정희 정권의 식량증산 활동이 서서히 성과를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박정희 정권의 약점이 아닌 장점을 야당의 선거전략으로 부각한 야당의 선택은 적절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전략이 되었고 기존의 야당 정치지도자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판단되어져서 이때 YS의 40대 기수론이 등장하여 야권의 정치세대 교체가 이루어 졌다.
YS는 시대의 흐름을 매우 잘 읽는 정치인이었다. 1970년대 후반은 YS가 주도하여 YS,DJ의 민주화 투쟁의 시대였다. 197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도 식량의 자급자족이 되었고 보리고개를 탈피하게 되면서 박정희 정권의 약점인 민주화를 주요 이슈로 삼았고 그것이 시대의 흐름을 탄 정치인의 탄생을 만들어주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대적인 여건에서 YS의 각종 개혁정책은 YS정권 초기의 절대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YS 정권도 외환관리의 위기를 맞이하면서 인기가 추락하였다.
YS,DJ를 지나면서 대통령측근과 친인척의 비리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에서 주요 역활을 한 것은 청렴,서민적인 대통령의 이메지였다.
노무현 정권 5년 후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주요 이슈는 경제였다.
YS보다 정치흐름을 잘 읽는 박근혜 의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정치에 입문을 하였지만 선택의 기로와 위기의 순간에 시대적인 요구를 잘 읽으면서 때를 기다려왔다. 선택의 순간에서는 YS보다도 더욱 뛰어난 승부사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YS와 DJ는 민주당의 구파와 신파라는 정치적 조직을 물려받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민심을 물려받아서 이것을 키우고 지켜왔다. 7%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50%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10년간의 진보좌파 정권에서 보수우파의 정권으로의 권력이동이 가능하게 한 핵심인물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JP의 협력요청을 뿌리치고 한나라당에서 비주류로 남아서 기회를 기다렸고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무너져가는 한나라당을 다시 재건하였다. 현재로서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가 유일하다. 지금의 정치지도자로서 요구되어지는 시대정신은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명박정권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신의를 지키는 정치인, 도덕적인 정치인이 요구되어 질 것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보여준 깨끗한 승복이 그의 큰 정치적인 자산이 되어있다.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연설이 큰 도움이 되지않았다’고 하였지만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은 이제 매우 다급하게 되었다. 박근혜 전대표의 지원유세가 수도권을 포함하여 여러 지역에서 매우 필요한 사항으로 변화되어 있다. 결국 한나라당 내부의 일부 국회의원의 박근혜 전대표 견제는 그들 스스로 정치적인 몰락의 길을 들어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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