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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와 '디워'의 CG를 비교분석한다

CG와 CUI를 구분하지 못하는 진중권의 오류


태왕사신기와 디워 및 CG 논란

태왕사신기의 초기 방영분은 너무나 신화적이어서 역사드라마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10월 4주차 방영분은 역사드라마로서 매우 좋은 구성이라고 평가한다. 역사드라마가 드라마의 모든 내용을 역사적 사실에 맞추어서 구성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어느 정도 반영을 해주어야 한다. 태왕사신기의 10월 4주차 내용은 관미성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역사적 사실을 적절하게 표현하였다고 생각한다. 관미성이 중국의 산동반도 쪽에 있다는 주장을 반영하여 드라마를 구성한 것 또한 필자는 매우 좋게 보고 있다.

고구려의 관미성 전투

백제의 연합세력(백제,가야,왜)의 평창정책을 저지하기 위하여 고구려와 신라는 화친조약을 서기 392년에 맺었다. 조약을 맺은 그 년도에 백제,가야,왜의 연합세력이 신라를 침략할 조짐을 보였다. 이에 고구려는 화친조약에 따라 392년 7월 4만의 군사를 동원하여 우선 백제의 대륙 영토인 요서군과 진평군(중국 산동반도 주변) 일대를 공격하였다.(한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박영규)
필자가 국사를 공부할 당시는 백제가 한반도에만 존속하는 국가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에서 백제의 관미성이 중국의 산동반도 지역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아직도 백제의 영토에 대하여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이론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중국의 산동반도가 백제의 영토라는 것을 믿는다. 참고로 중국의 산동반도에는 고인돌이 존재한다. 고인돌은 죽은 자를 묻는 무덤의 형태이면서 종교적인 신앙을 보여준다. 고인돌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어서 중국의 산동반도가 고조선의 영역이라는 주장을 확립하기 위하여서도 관미성의 위치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왕사신기’와 ‘디워’의 비교

‘태왕사신기’와 ‘디워’는 둘다 CG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여 만들었다. 그러나 ‘태왕사신기’에서는 CG가 주력이 아닌 특수효과 정도이고 ‘디워’는 CG가 주력인 영화다. 드라마인 ‘태왕사신기’는 방영시간이 영화인 ‘디워’에 비교하여 매우 길다. 그러므로 ‘태왕사신기’는 인물들의 갈등 즉 사랑,믿음,배신,증오등 내부의 갈등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그러므로 드라마의 스토리라인 전개가 중요하다. 우리의 드라마가 국외에서도 호평을 받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라인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는 대작 드라마와 비교하면 상영시간이 적다. DVD및 VTR TAPE를 고려하면 93분이 적절한 시간이다. 영화는 정하여진 시간 내에 감동을 주기위하여 화려한 영상을 구현한다. ‘디워’ 또한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로서는 많은 금액을 투자하여 화려한 CG를 전개하였다. 영화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CG의 가치는 향후 더욱더 증가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감독 중 한 분은 ‘영화음악의 기술이 헐리우드보다 못하므로 스크린 쿼터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우리영화가 헐리우드보다 못한 것은 비단 영화음악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부분도 약하지만 특히나 영화제작에 필요한 자금에서 우리영화는 헐리우드의 대작과 비교를 하면 언제나 열악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영화에 희망을 갖는 것은 우리의 CG 기술이 지금도 영화의 여러 요소들 중에서 할리우드에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CG와 GUI의 혼돈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고, 이미지 밑에서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 이것이 미래의 언어능력(linguistic competence)이 될 것이다. 디지털의 언어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상형문자’다. 요즘 사회적 관심을 끄는 CG를 생각해 보자. 그것의 정체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0과 1의 기호연쇄다. 하지만 ‘문자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이 된 이 평범한 사실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가령 CG의 밑에는 0과 1의 이진부호만이 아니라, 동시에 엄청난 이론들의 복합체가 깔려 있다.

-중간 생략-

헝가리의 예술가 모호이 나지는 “미래의 문맹자는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못 읽는 사람”이라고 했다. 사실 오늘날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문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자의 시대에 문맹이 존재했듯이, 영상의 시대에는 영상맹이 존재한다. 이미지는 눈에 보이나, 그 밑에 깔린 텍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문맹, 즉 ‘영상문맹’의 가능성은 여기서 비롯된다.(“문자로 그리는 그림”.‘진중권의 상상’중에서 일부)

위의 글은 모 일간지에 게재된 글의 일부이다.
중요한 것은 위의 글의 내용을 보면 GUI와 CG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 일어난다. 그래서 위의 글의 필자는 GUI는 물론이고 CG까지 그 밑에 깔린 텍스트를 알아야한다고 주장한다. GUI 와 CG는 그림으로 나타내는 부분은 동일하지만 하나는 약속된 그림 즉 디지털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영상으로 표현된 그림이다.

위의 글을 분석하여보면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고, 이미지 밑에서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 이것이 미래의 언어능력(linguistic competence)이 될 것이다. 디지털의 언어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상형문자’다." 이 부분까지는 맞는 이야기이다.

즉 위의 설명은 GUI(Graphical User Interface〕의 설명이다
GUI는 사용자가 그래픽을 통해 컴퓨터와 정보를 교환하는 작업 환경을 말한다. GUI 이전까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키보드를 통한 명령어로 작업을 수행시켰고, 화면에 문자로 표시하였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에서는 마우스 등을 이용하여 ‘아이콘’이라 불리는 컴퓨터 화면의 메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작업을 지시한다.

즉 GUI는 컴퓨터 화면의 ‘아이콘’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기능을 사전에 약속을 하는 것이고 그 약속을 모르면 제대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즉 GUI는 기호이면서 그림문자이다. GUI가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림이다. 그러나 GUI인 컴퓨터화면의 ‘아이콘’을 선정하면 그 아이콘에 설정되어 있는 기능을 컴퓨터가 수행을 한다. 그러므로 GUI는 컴퓨터의 언어중의 한 종류이다. 그러므로 GUI가 디지털언어라는 것은 맞는 내용이다.

그런데 진중권이 어디선가 GUI에 대한 용어정의를 갖고와서는 이것을 컴퓨터 CG에 적용을 한다. 영화에 사용되는 CG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린 영상일 뿐이다.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영화속의 화면으로 나타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영화에 사용된 CG는 약속이 되어 있는 문자나 기호가 아니다.. 영상 그 자체이다. CG로 만든 화면과 실제화면으로 만든 영상의 정보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류이다. 그는 이러한 오류를 기본으로하여 영상맹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문화예술·인문학 교육 사이트인 ‘아트앤스터디(www.artnstudy.com)’의 온라인 토론회에서 진중권이 영상맹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 필자 또한 진중권의 오류를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진중권의 글에서 오류를 발견하기 위하여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실과 오류가 묘하게 혼합되어 있는 상태라서 그것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어진다.

컴퓨터의 언어

위의 글에서 CG에 대한 진중권의 오류를 지적하였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를 위하여 컴퓨터 언어에 대하여 다시 설명을 한다.

‘0’ 과 ‘1’은 ‘LOW'와 ’HIGH'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실제의 값은‘0V'와 ’5V' 또는 ‘0V'와 ’3V'등으로 표현되는 전기적인 신호레벨을 말한다. ‘0’ 또는 ‘1’로 대변되는 최소단위를 BIT로 나타내고 이것이 모여서 8 BIT,16 BIT,32 BIT의 WORD가 된다.이 WORD의 BIT 수는 컴퓨터의 메인 장치인 CPU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WORD 단위로 구성된 명령어를 ALU에 보내게 되면 ALU에서 +,-,*,/ 의 사칙과 비교기능 입출력 기능 등을 수행한다. 이러한 명령어 수준의 컴퓨터 언어를 기계어(어셈블리어)라고 부른다. 이러한 기계어를 사용하여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제품(TV,DVD 등)의 콘트롤러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에는 아직도 기계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기계어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면 불편한 점이 많아서 컴퓨터의 프로그램에서는 기계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는 컴퓨터의 운영시스템을 구성하는 프로그램으로는 BASIC, C 언어,LINUX등이 있다. 이러한 언어는 기계어를 조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컴퓨터 사용자가 기계어보다 프로그램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일반 컴퓨터 사용자는 컴퓨터 언어인 명령어를 알아야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어서 이것을 아이콘이라는 화면상의 기호를 만들었다. 컴퓨터 사용자가 이것을 선택하면 프로그램의 명령어를 입력하는 기능이 달성되도록 하였다. 이것이 GUI이다. GUI는 컴퓨터 언어를 그림으로 나타내어서 누구나 쉽게 그 기능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결국 GUI도 컴퓨터의 언어인 것이다. 따라서 CG를 컴퓨터의 언어와 같은 개념으로 언급하는 것은 분명한 오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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