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내년 동양생명 상장 시점에 맞춰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며 사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한다.
또 건설, 레저 부문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강원도내 그룹 보유 부동산에 대규모 리조트 단지를 개발한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동양그룹은 금융, 건설, 레저 부문을 적극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 회장은 "지난 50주년간 시멘트와 레미콘이 주축이 됐으나 앞으로는 하고 있는 분야는 더욱 강화하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 건설, 레저 등 세 부문의 사업을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재계 이슈로 떠오른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동양생명이 올해 1천50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가시화된 건 아니지만 내년 동양생명 기업공개 전까지 지주회사 전환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현 회장은 "사모펀드는 외환위기때와 달리 이제는 망한 기업이 아닌 살아있는 기업을 매수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기관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 진출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동양그룹은 베트남, 캄보디아에 금융 지사를, 필리핀에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께는 인도네시아에 별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의 CMA는 시장 점유율이 계좌수 기준 50%, 금액기준 30%에 달하고, 채권, 신탁상품 등에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동양종금은 종합투자은행으로 변모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분야에 대해서 현 회장은 "부동산 개발사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개발사업엔 금융이 필수적이고, 그룹이 시멘트, 레미콘 등 건자재 사업을 하고 있어 건설을 강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극동건설 인수에 대해 "인수전에 참여는 하지만 타사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안다. 높은 프리미엄까지 줘가며 무리하게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현 회장은 이와 함께 "소득이 높아질수록 레저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며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강원도에 소유한 시멘트 폐광산과 부동산 등을 활용해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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