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가운데 연초대비 가격이 하락한 단지는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보합이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지역 아파트 2천344개 단지를 대상으로 연초 대비 23일 현재 단지별 평당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가격이 하락한 단지는 총 351개로 전체의 14.97%에 그쳤다.
이에 비해 전체의 85.03%인 1천993개 단지는 매매값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여 집값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지만 실제 떨어진 단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절반 가까운 44.55%가 하락한 반면 일반 아파트 단지는 13.52%에 불과해 일반 아파트의 하락세가 덜했다.
구별로는 강북구의 경우 연초대비 평당가가 떨어진 단지가 한 군데도 없었고, 광진구(2.9%), 은평구(3.23%), 중랑구(4.21%), 관악구(5.56%), 도봉구(5.66%) 등도 하락한 단지가 전체의 10%에도 못미쳐 강북권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연초 대비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도봉구(3.09%), 성동.동대문구(2.93%), 중랑구(2.72%), 노원구(2.71%), 강북구(2.58%), 서대문구(2.42%) 등의 순으로 강북지역이 상위 7곳을 싹쓸이했다.
반면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는 하락 단지가 전체의 36.13%로 가장 많았고, 중구 33.33%, 강동구 26.61%, 서대문구 26.39%, 송파구 26.17%, 서초구 25%, 양천구 21.14% 등의 순으로 하락단지 상위 7곳 가운데 4곳이 '버블 세븐' 지역이었다.
연초 대비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도 강동구(-4.22%), 송파구(-3.94%), 양천구(-3.85%), 강남구(-1.87%), 서초구(-0.96%) 등 모두 5곳이며, 강동구를 제외하면 모두 버블 세븐지역이다.
이처럼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아파트값 '바닥론'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올들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이달 들어 일반아파트와 비강남권, 수도권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세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대출 제한, 금리인상,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는 계속되고 있어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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