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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사장 "대우빌딩 매각대금 1조원 넘을 것"

국민은행, 맥쿼리 등 국내외 5개사 의견 조율
나이지리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사업은 포기 못해'

서울 남대문로 대우빌딩의 매각 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우건설 박창규 사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대우빌딩 매수 의사를 밝힌 업체가 19개사이며 국민은행, 맥쿼리 등 국내외 5개 참여사와 의견을 조율중"이라며 "이중 일부 업체들은 인수가를 1조원 넘게 써냈으며, 최고가를 쓴 업체는 외국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빌딩 매매가는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당시 국민은행이 희망했던 5천억-6천억원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며, 대우빌딩이 외국 자금에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박 사장은 "당초 회사는 빌딩의 적정 매매가를 8천억원, 대우건설이 2천억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맡으면 1조원 이상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그 이상으로 인수가가 높아질 것 같다"며 "가능한 8월말까지 매각 절차를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약 대우빌딩이 1조원 넘는 값에 팔린다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오피스 건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거래된 빌딩중 몸값이 가장 높은 것은 2004년 말 싱가포르투자청이 론스타로부터 매입한 강남구 역삼동 강남 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로, 거래가가 9천300억원이었다.

빌딩 매각 대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후 소각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회사 가치를 올리는데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빌딩 매각 혹은 다른 자산을 팔아서라도 주가를 3만-3만5천원까지 부양하겠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라고 박 사장은 밝혔다.

피랍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나이지리아 현장에 대해서는 "30년 동안 한우물을 판 나이지리아에서 이런 일이 재발해 유감스럽다"며 "이번 피랍지역인 아팜현장의 우리 근로자는 모두 철수시켰고, 재발 방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지하 대피소를 만드는 등의 대응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나이지리아에 수주 가능 금액이 20억달러가 쌓여 있고 세계적 건설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생이 필요하다"며 "직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돈을 번다는 지탄이 부담스럽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나이지리아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납치단체에 거액의 몸값이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군(납치단체)은 직접적으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반군 활동을 하면서 생긴 피해 보상이나 통행 허가 등 대부분 정치적 요구를 한 것으로 안다"며 "대우측이 지불한 돈은 납치단체와 직접 접촉한 로비스트의 활동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처음 금호아시아나그룹측으로부터 사장 제의를 받고 고민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사장 제의를 받았을 때 곧바로 거절했고, 주변의 권유로 결국 사장직을 수락했을 때는 잠도 못잤다"며 "집에도 알리지 않아 아내와 부모님조차 내가 사장이 된 사실을 신문을 보고 알았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박 사장은 "취임후 나는 준비가 안된 사장이라는 생각에 대우와 금호의 기업 문화를 합치는 징검다리 역할 정도만 하려했는데 이제는 회사를 망쳤다는 소리를 안듣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자신감도 생겼다"며 "마음같아선 대우건설 주가를 10만원까지 올리고 싶은데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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