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발표될 '분당급 신도시'는 과연 몇 곳일까?
원래 '분당급 신도시'로 강남과 가까운 거리의 한 곳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가 2개를 동시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신도시 2곳' 건설론이 급부상했다.
건설교통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아직도 2곳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 주기에는 미흡하다.
◇ 2곳 동시에 발표하나 = 정부는 작년 말 검단신도시를 발표한 뒤 올해 상반기 중에 추가로 신도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신도시 수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나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1곳을 발표하는 것이 당연시됐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애초 밝힌대로 6월까지 분당급 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2곳 동시 발표'를 거론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의 예측이 잘못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뒤 "아직 유동적이며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한발짝 물러섰지만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했다는 것은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정부의 공식 입장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곧바로 "확정된 게 없다"면서 해명하고 나섰다.
건교부는 지난 18일 첫 보도가 나왔을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언론의 후속보도가 잇따르자 "두 곳의 지정을 검토하거나 확정한 바 없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 '2곳이 아니다'는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는 정도의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어 신도시 복수 건설론이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시장불안 재연 우려 = 건교부는 신도시와 관련해서는 "6월까지 발표한다"는 이야기 외에는 일절 노코멘트하고 있다.
이용섭 장관이 1월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에서 신도시 위치와 관련된 질문에 "강남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가 시장 불안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건교부의 대응은 신도시 후보지로 꼽히는 지역에 투기 수요가 몰리는 것을 차단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안정으로 이어졌으며 정부 일각에서는 안정세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도시 발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이미 약속한 신도시 발표 일정을 1개월여 앞두고 나온 '2곳 동시 발표 검토' 발언은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곳을 한꺼번에 건설하면 공급물량이 20만가구에 육박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는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투기가 몰리면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민간의 한 부동산전문가는 "강남권은 물론 강북까지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으며 다른 전문가도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도 "수도권 주택 및 토지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한편 현재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광주 오포.용인 모현과 성남 서울공항인근지역, 과천, 고양, 양주, 포천 등이 있다. 또 택지확보의 어려움을 거론하면서 이미 발표한 동탄신도시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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