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우건설 근로자 3명의 피랍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인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텃밭'이나 다름없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 수주를 계기로 나이지리아 현장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나이지리아 석유, 가스 플랜트와 도로 공사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국내 건설사 가운데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우건설 공사 현장은 이번에 피랍사건이 발생한 아팜지역 DN-52현장을 비롯해 가스, 플랜트 현장 등 총 9개이며, 공사 도급 금액으로는 17억7천만달러에 이른다. 이들 9개 현장에 파견된 대우건설 정식 직원만 141명 정도다.
특히 대우건설의 해외건설 부문 전체 매출액의 70% 정도를 나이지리아 공사가 차지할 정도로 대우건설 해외사업에서 이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두 번의 피랍사건 이후에도 현장을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해왔다.
지난 1월 두번째 피랍 사건이 해결됐을 때도 대우건설측은 "나이지리아는 세계 5대 산유국중 하나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세계 각국의 진출이 활발하며 중국의 경우 차관을 제공할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안전을 더 강화하는 한이 있어도 사업을 중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측은 이번 사고 처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진행중인 공사를 중단하고 전면 철수하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은 취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측가 피랍 직후 내놓은 대책은 직원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공사 발주처인 미국의 셸(Shell) 석유개발회사에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현장 존속 여부는 이번 피랍 사건이 해결된 후 면밀히 검토해볼 문제"라며 "다만 그동안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쌓아온 실적과 기술력, 원주민과의 유대관계 등을 감안하면 나이지리아 공사를 중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아팜 발전소는 어떤 공사 = 이번에 피랍 사건이 발생한 '아팜 VI 복합화력 발전소 현장(DN-52현장)'은 나이지리아 포트 하코트항 북동쪽에서 30km 떨어진 내륙지역에 위치해 있다.
미국 셸 석유개발회사(SPDC)가 발주해 2005년 대우건설이 수주했으며 650MW급의 가스 터빈 3기와 스팀터빈 1기를 짓고 있다.
공사금액은 약 4억8천만달러 규모이며 2005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08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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