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은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의 주택거래신고 건수가 예년의 3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과천시와 강남구는 올해 거래량이 예년의 5-10%선에 그쳐 거래침체가 극심했다.
3일 경기도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1월 3건이던 주택거래신고 건수는 봄 이사철인 2월과 3월 각각 7건을 기록한 뒤 4월에 다시 단 3건만 신고됐다.
지난해 1월의 경우 62건, 4월은 80여건이 접수된 것에 비하면 올해 신고 건수는 작년의 4-5% 선에 불과한 것이다.
주택거래신고 지역에서는 아파트 등을 매매할 경우 계약후 15일 이내에 관할 시.군.구에 계약내용과 실거래가격을 신고해야 한다.
또 서울 강남구는 1월 95건, 2월 75건에서 3월 102건으로 소폭 늘었으나 4월에 다시 58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작년 3월 876건, 4월 477건의 11-12% 수준이다.
송파구 역시 1월 93건, 2월 57건, 3월 85건, 4월 87건이 신고돼 지난해 1-4월의 월별 신고건수인 345-696건의 12-27% 선에 그쳤다.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양천구는 신고 건수가 1월 69건, 2월 38건, 3월 51건, 4월 70건으로 지난해의 8-18% 선에 그쳤다. 특히 주택 거래량이 많은 3월의 경우 지난해는 658건이 접수돼 올들어서 신고 건수가 9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11.15대책과 올해 1.11대책 이후 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히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의 여파로 주택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매수자들이 주택 구입을 꺼린 영향이 크다.
과천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기대심리 때문인지 급매물도 잘 팔리지 않고 있다"며 "제때 집을 팔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도 많아 거래의 숨통을 틔워주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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