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 선생님에 대한 우리 마음을 한데 모아 선생님의 생전 마지막 '산불'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임영웅 연출)한국 리얼리즘 희곡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산불'이 차범석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다시 활활 타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오태석)은 22-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차범석 선생의 대표작 '산불'을 공연한다. '산불'은 민족의 비극 6.25 전쟁 당시 소백산맥 자락의 두메산골을 배경으로 한 작품. 이념 갈등과 살육의 소용돌이 속에 남자란 남자는 모두 죽거나 끌려가고, 여자들만 남은 소백산맥 자락의 과부촌에 배고픔과 욕망에 굶주린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본질을 보여준다. 세밀하게 감정을 쌓아가야 하는 배우와 연출에겐 더 없이 힘든 연극이지만 관객에게는 욕망을 드러내는 은근한 대사와 상황들로 종종 폭소를 선사한다. 국립극단이 '산불'과 만나는 것은 1962년 이진순이 연출한 초연과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한 2005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이번 공연의 연출은 차 선생과 절친했던 후배이자 2년 전 '산불'의 연출을 맡았던 임영웅씨가 다시 맡는다. 임영웅 연출
국내 기혼 남녀가 느끼는 부부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5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부부의 날(21일)을 앞두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는 전국의 30세 이상 기혼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16-17일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 오차는 ±4.4%이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 생활이 가장 행복한 상태를 10점, 가장 불행한 상태를 0점이라고 할 때 8-10점이라는 응답이 58%, 6-7점 26.5%, 5점 11.4%, 3-4점 3.6%, 0-2점 0.6%으로 나와 평균 7.5점을 기록했다. 부부 행복도는 남자(7.7점)가 여자(7.4점)보다 약간 높았으며, 결혼 기간 5년 이하(7.9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50대 이상 여자(7.0점)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자녀 문제라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상황(43.2%), 부부간의 사랑(35.1%), 부부간 성격적 조화(31.7%), 자신이나 배우자의 가족문제(25.0%), 성적인 문제(8.1%)가 뒤를 이었다.(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현상은 국가와 기업, 노조의 연대책임입니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발표를 앞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이 8일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공공부문 비정규 대책, 과연 여성에게 평등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조순경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공공부문 여성 비정규직 실태를 설명하고, 정부와 사용자, 노조가 교묘히 연대해 공공부분 비정규직의 여성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감추고 싶거나 무관심하거나: 공공부문 비정규 대책에 드러난 노사정의 정치와 여성'을 주제로 발표한 조 교수는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의 남녀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17.5%와 5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은 여섯 명 중 한명 꼴로, 여성은 두 명 중 한 명이 비정규직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2006년 8월 기준으로 노동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공기업 전체 여성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여성의 비정규직화가 심각한데 정부는 정확한 실태를 밝히지 않아왔다"면서 "이는 정부가
서울시극단(단장 신일수)의 21회 정기공연 '여관집 여주인'이 내달 10일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여관집 여주인'은 몰리에르와 더불어 근대 최고 희극작가로 꼽히는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골도니의 대표작. 18세기 이탈리아의 어느 여관을 배경으로 미모와 재치를 겸비한 여관집 여주인과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가 펼치는 사랑과 연애의 진실과 허구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냈다. 1993년 골도니 서거 200주년 기념으로 국립극단이 공연한 이래 14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병훈이 연출을 맡아 즉흥성과 과장된 몸짓을 특징으로 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느낌을 강조하고, 막과 막 사이에 악사를 등장시켜 재미를 더한다. 서울시극단 단원인 강지은이 요염한 미모를 내세워 성격과 지위가 각기 다른 남자 네 명을 마음대로 후리는 여관집 여주인 미란돌리나 역을 맡는다. 허세스럽고 뻔뻔한 후작 포를리포폴리와 황금 만능주의에 빠진 돈많은 백작 알바피오리타는 각각 강신구와 이창직이 연기한다. 여자를 무시하지만 결국 미란돌리나의 매력에 굴복하는 기사 리파프라타는 김신기, 미란돌리나의 충직한 하인 파브리치오는 주성환이 맡는다. 10일 저녁 7시30분에 시
상당수의 결혼이민 여성들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인과 결혼하지만 결혼 후 남편이 무일푼인 것을 알고 큰 좌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해 1년간 결혼이민자 135명(여성 121명,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혼상담 통계를 4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이민자들은 이혼을 결심하는 주된 이유로 '결혼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51.3%, 99건),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에게 심히 부당한 대우 받았을 때'(34.7%, 67건)를 들었다. '결혼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는 가족갈등(28.2%, 24건)과 경제갈등(23.5%,20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경제적 기대치를 한국인 남편들이 충족시키지 못해 빚어지는 갈등이 크다는 것이다. 상담에 응한 여성 결혼이민자 가운데 남편의 보유 재산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59.5%(72명), 남편의 월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62%(75명)에 달했다. 남편의 월수입이 100만-200만원은 26.5%(32명), 100만원 미만은 4.1%(5명)였다. 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외국인 아내들 중에는 본국 친정 형편이 어려워 생
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거나 몸이 아파 자녀를 돌볼 수 없게 된 부모를 위한 저렴한 시간제 '아이돌보미' 제도가 이달부터 시행된다고 여성가족부가 4일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38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보미 사업은 야근과 질병, 출장, 집안 행사, 대외활동 등 긴급 상황으로 아이를 맡겨야 할 때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부모들을 위해 국가가 양성한 돌보미들이 집이나 학교로 직접 찾아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본요금은 저소득층(4인가구 기준 월소득 156만7천원 이하)은 시간당 1천원, 일반 가정은 시간당 5천원이고, 장시간 이용하면 요금이 할인된다. 이 같은 요금은 현행 시간당 대략 6천원 안팎인 민간 베이비시터 업체보다 저렴한 것으로 특히 국가가 요금을 보조하는 저소득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가 예산으로 돌보미 1인당 7만원에 이르는 상해배상보험을 가입해 부모들이 보다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현재 성업 중인 전국 80여곳(2006년 여성가족부 통계)의 민간 업체들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상해배상보험에 가입한 곳이 드물어 보육 도중 아이가 다쳐도 만족할 만한 보상을
보육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의 저출산 현상은 호전될 기미가 별로 없는 듯하다. 하지만 보육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인식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낸다. 여성가족부는 28일 '2006년 직장보육서비스 제공 현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보육시설 의무 설치 사업장 775곳 가운데 보육시설을 설치했거나,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대신 보육수당을 지급한 곳은 365곳에 불과했다. 이는 2005년에 비해 9%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긴 하지만 전체의 47%로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저출산 시대 보육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도 보육 인프라는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직장보육서비스 의무 사업장은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곳으로 의무 사업장 사업주는 관련법에 따라 직장보육시설을 설치ㆍ운영해야 한다. 만약 단독으로 설치할 수 없을 때는 사업주 공동으로 설치하거나, 지역의 보육시설에 위탁하거나, 근로자에게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 조항이 제재나 처벌이 뒤따르는 강
저출산 시대 보육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도 직장보육시설 의무 이행률은 과반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8일 발표한 '2006년 직장보육서비스 제공 현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보육시설 의무 설치 사업장 775곳 가운데 보육시설을 설치했거나,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대신 보육수당을 지급한 곳은 365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의 47%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5년에 비해 9%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여성가족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의 협조를 받아 올해 1월3일-2월28일 공공기관과 학교, 민간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를 이행하는 사업장 365곳 중 실제로 시설을 설치한 경우는 199곳, 보육수당을 지급하는 경우는 132곳, 다른 보육시설에 위탁하는 경우는 34곳이었다. 직장보육서비스 의무 사업장은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곳으로 의무 사업장 사업주는 관련법에 따라 직장보육시설을 설치ㆍ운영해야 한다. 만약 단독으로 설치할 수 없을 때는 사업주 공동으로 설치하거나, 지역의 보육시설에 위탁하거나, 근로자에게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기관별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23일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여성단체가 반대 성명서를 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6일 "이번 결정은 황우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 없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국가생명위는 결정을 철회하고 여성의 인권과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는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여성민우회는 "황우석 사태는 정부와 일부 연구자와 의료인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연구 성과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유포하며 만들어낸 사기극"이라면서 "난자 채취 여성의 피해 등 황우석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 없이 연구가 재개된다면 국익이라는 명분 때문에 여성의 인권과 건강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민우회는 "국가생명위는 인공 수정 시술 과정에서 여성의 인권과 건강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시술 전반을 규제하고 관리하는 법부터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
소설과 영화로 동시에 인기몰이를 했던 '다빈치 코드'에서 실감하듯 미스터리는 대중문화에서 주류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하지만 국내 연극분야에서 미스터리는 가장 활성화되지 않은 장르로 꼽힌다. 국내 유일의 동인제 연극 집단인 '혜화동 1번지' 제4기 동인이 페스티벌을 통해 연극과 미스터리의 접목을 시도한다. 박정석, 김혜영, 김재엽, 우현종, 김한길 등 젊은 연출가 5명이 삶과 일상, 인간 내면, 역사적 사건에 도사린 의문을 모티브로 실험성 강한 미스터리 연극을 차례로 선보인다.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은 부권중심주의라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딜레마를 파헤친 극단 바람풀의 '아버지를 죽여라'(박정석 작ㆍ연출). 이달 21일부터 공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팔아먹은 아버지를 죽이고 민족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살부계'를 조직하지만 실패하는 친일파 자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달 1일까지.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유정의 '아름다운 지옥'(김혜영 작ㆍ연출)으로 내달 4-15일 공연된다. 단테의 '신곡', 로댕의 조각 '지옥의 문', 플랑드르파 화가 보슈의 '건초수레'를 모티브로 수레 바퀴 밑에 깔리지 않기 위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이주한 결혼이민자 10명 중 4명은 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 낮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한국어 교육과 취업 훈련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결혼이민자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작년 6-12월 전국의 결혼이민자 1천177가족(여성 1천63명, 남성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그 중 20명은 심층면접을 통해 결혼 경로와 가족 관계, 아동 양육 등 결혼과 가족생활 전반에 대해 출신국별, 성별로 특성을 살폈다. ◇"한국에서 여성 지위 더 낮다" = 여성이민자의 43.8%, 남성이민자의 41%는 본국보다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65.4%)과 한족(62.0%), 조선족(45.3%) 여성이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국제결혼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결혼 과정에서 배우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결혼이민자의 13.2%가 결혼 전에 들은 배우자에 대한 정보가 사실과 다르다고 응답한 가운데 특히 국제결혼
음주가 가정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혼이 사회적으로 크게 늘며 재혼부부의 폭력도 함께 증가하고, 결혼 생활 20-30년의 중년 이상 부부의 폭력 발생 빈도도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는 서울가정법원과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상담위탁처분,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아 지난해 한해 상담한 가정폭력행위자 96명에 대한 상담 통계를 분석,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상담 위탁된 가정폭력 가운데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이 94.8%(91명)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40대가 40.6%(39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4.4%(33명), 30대가 17.7%(17명)로 뒤를 이었다. 교육 정도는 고졸(36.5%, 35명), 대졸(26%, 25명) 순이었다. 폭력 행사 원인으로는 음주가 30.8%(51건)로 최다를 차지한 가운데 성격차이(21.7%, 36건), 경제갈등(17.5%, 29건), 부부간 불신(16.3%, 27건)이 뒤를 이었다. (중복 응답 가능) 작년에 6.7%(5건)에 그쳤던 음주는 전통적으로 가정폭력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덮기 위해 우리가 빨리 죽어 없어지기 만을 기다리는 일본 정부를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지요. 200살까지 살아 일본 총리가 내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을 꼭 보고 싶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www.hermuseum.go.kr) 확대 개편 시연회가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 주최로 16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8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1명, 나눔의 집 등 피해자 지원단체 관계자, 일선 학교 역사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e-역사관 개편 내용 설명, 피해 할머니의 삶을 담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시연, 애니메이션 내레이션을 맡은 이금희 아나운서에 대한 감사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이용수(80) 할머니가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17세에 대만으로 강제로 끌려가 2년 동안 일본군의 참혹한 성노예 노릇을 했던 이용수 할머니는 "자꾸 우리에게 위안부라고 하는데, 이는 아주 듣기 싫은 이야기"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 말은 우리가 일본군을 즐겁게 하려고 자발적으로 일본군을 쫓아갔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면서 "나만해도 어느날 새벽에 자다가
2009년까지 정부의 자녀 양육 지원 혜택이 중산층까지 확대된다. 또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의 안정된 삶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된다 . 정부는 13일 오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노무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여성가족부를 주축으로 9개 부처가 참여한 '2007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성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인터넷 공모 등으로 선발된 국민참여단 170명을 비롯해 여성 일자리 참가자, 보육 수혜 부모, 여성기업인, 결혼이민자, 여성운동가, 보육교사 등 민관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그동안 부처별로 실시하던 연초 업무보고 관행을 바꿔 올해부터 정책 수요자 관점에서 업무보고를 하기로 하고 6일 노인정책 수요자를 시작으로 수요자 관점의 업무보고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여성에게 도약을 가족에게 희망을'을 주제로 열린 이날 보고행사에서 참여정부 4년 간의 여성정책 성과를 설명하고 올해 실시될 주요 여성정책과 향후 중장기 여성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업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 100%(369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한국여성단체연합 20주년 기념식(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4일 오후 서울 홍익대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연합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문화 행사를 하고 있다.leesh@yna.co.kr/2007-03-04 16:14:11/호주제 폐지·성매매 방지법 등 숙제 풀려 여연 등 '여성빈곤 해소'에 역량 집중키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이달 8일은 창립 99주년을 맞이하는 '세계여성의 날'이다. 역사적인 100주년을 1년 앞둔 현재 비록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여성의 평균적 지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세계 각국에서 여성 총리 등 정치지도자가 나오고, 미국과 프랑스 등 강대국에서 여성 대통령 탄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85년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한국 역시 여성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불과 20여 년 만에 눈부신 약진을 했다. 여성계의 숙원이던 호주제가 폐지됐고, 성매매 방지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이제 '여풍'이라는 단어가 정치, 법조, 군대 등 여성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까지 점령할 만큼 여성의 사회 진출도 활발하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