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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로 동시에 인기몰이를 했던 '다빈치 코드'에서 실감하듯 미스터리는 대중문화에서 주류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하지만 국내 연극분야에서 미스터리는 가장 활성화되지 않은 장르로 꼽힌다.

국내 유일의 동인제 연극 집단인 '혜화동 1번지' 제4기 동인이 페스티벌을 통해 연극과 미스터리의 접목을 시도한다. 박정석, 김혜영, 김재엽, 우현종, 김한길 등 젊은 연출가 5명이 삶과 일상, 인간 내면, 역사적 사건에 도사린 의문을 모티브로 실험성 강한 미스터리 연극을 차례로 선보인다.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은 부권중심주의라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딜레마를 파헤친 극단 바람풀의 '아버지를 죽여라'(박정석 작ㆍ연출). 이달 21일부터 공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팔아먹은 아버지를 죽이고 민족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살부계'를 조직하지만 실패하는 친일파 자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달 1일까지.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유정의 '아름다운 지옥'(김혜영 작ㆍ연출)으로 내달 4-15일 공연된다. 단테의 '신곡', 로댕의 조각 '지옥의 문', 플랑드르파 화가 보슈의 '건초수레'를 모티브로 수레 바퀴 밑에 깔리지 않기 위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렸다.

내달 17-29일 무대에 오르는 극단 드림플레이의 '조선형사 홍윤식'(성기웅 작ㆍ김재엽 연출)은 소화 8년(1933년) 봄 경성 죽첨정(현 충정로)에서 살해된 갓난아기의 머리통이 발견된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연극이다. 연출가 김재엽은 지난해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에서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극단 추파는 5월1-13일 시인 김소월의 삶을 다룬 '소월(素月)'(우현종 작ㆍ연출)을 선보인다. 김소월의 죽기 전 10년 간의 행적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자살과 타살 논쟁을 풀어낸다.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은 5월17-27일 공연되는 극단 청국장의 '사건 발생 1980'(김한길 작ㆍ연출). 꽃피는 어느 봄날 종적을 감춘 1980년생 꽃다운 청년 춘구의 행방을 찾는 과정을 통해 바쁜 일상에 매몰돼 과거의 아름다운 가치를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평일 8시, 주말 4시ㆍ7시. 1만2천-1만5천원. ☎02-3673-5580.

(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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