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의 손학규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서 서로 민주화 운동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얼마나 더 심판을 받아야 정신을 차릴까”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민주화 운동이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가치를 전 국민과 공유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패거리 코드로 활용하고 있는 그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물론 손대표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자면, 원로에 대해서 예와 격을 지켰다고 평가해줄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앞으로의 문제이다. 손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손학규의 눈물은 국민의 눈물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을 빼앗긴 탐욕스로운 운동권 패거리들의 사욕이 될 수도 있다. 손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호남 공천의 개혁을 언급했다. 현재 신당의 정치인들은 너도 나도 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야말로 호남은 포화상태이다. 여기에 박상천의 민주당까지 합쳐서, 진보민주세력은 호남을 마지막 도피처로 삼고 있다. 이런 세력에게 몰표를 주고 있는 호남인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말자. 그래도 지난 보선, 지자체 선거 등을 보면, 호남인들은 나름대로 무소속 등을 골라가며 선택하는 전략적 투표성향을 보였
친노그룹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 이후, 청와대는 공개적으로 “친노 신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형식이야 언론보도를 통한 것이지만, 사실 상 탈당을 준비하는 친노계 의원들을 자제시킬 목적으로 흘렸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실제로 신당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 이후, 최소한 유시민 의원 정도는 추가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복심이 전해진 뒤, 탈당론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한 마디로 이해찬 혼자서만 바깥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대선을 직전에 두고 노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은 그야말로 몸조심이었다. 오죽하면 이명박 후보와 빅딜을 했다는 설까지 돌았겠는가. 특유의 싸움닭의 자세도 포기했고, 자신의 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정치적 행보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명박 특검에 대해서도, 매우 온건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등, 새로운 정권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 내에서는 친노그룹에 대한 선긋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후보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에 묻겠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었다. 이해찬의 탈당은 어찌보면 이러한 분위기에, 자신의 그룹을 살리기 위한 초강수였을 수도
신당의 친노세력들이 좌불안석이다. 패배한 후보는 정동영이지만, 누가봐도, 후보의 패배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패배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당의 다수가, 노무현 정권과 선을 긋고 가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친노세력들은 끝까지 노무현 정권의 계승을 주장했기에,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신당에서는 벌써 몇몇 의원들이 "이번 기회에 친노들을 완전히 버리고 가지 않으면 총선에서도 전멸"이라며 일전을 벌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다. 친노의 대표주자인 이해찬, 유시민 등이 신당의 전면에 서 있는 이상, 선거는 해보나마이다. 그야말로 정권 내내 떵떵거렸던 친노들은 이제 대량학살의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런 친노들이 유일하게 믿고 있는 사람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인 모양이다. 향후 당권과 관련하여, 정동영계의 인물, 그리고 손학규 후보 등등과 함께 강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주로 친노세력들이 선호한다는 이유에서이다. 친노들이 이해찬, 유시민, 김두관 등 쟁쟁한 친노들을 놔두고 강금실에 붙는 이유는, 그나마 강금실에게는 싸가지 없는 이미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해찬처럼 "조중동은 내 손아귀에 있다"라는 막말을 퍼부어
노대통령의 석연치 않은 검찰 재수사 지시노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게, BBK 사건 검찰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 지시하면서, 대선 정국이 파란으로 치닫고 있다. 애초에 정선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는 매우 잘 되었다. 사기꾼의 말보다는 검찰을 믿는다”라며, 검찰을 적극 두둔했었다. 청와대 역시, 검찰 수사 발표 직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그로 인해 정가에서는 노명박 연대설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정통보수 논객 조갑제씨조차 “노대통령이 검찰을 두둔한다”라며,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사실, 이번 노대통령의 갑작스런 검찰 지휘권 행사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 내에서 “BBk는 내가 설립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은 그리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이는 2000년 당시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일요신문 등의 기사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당시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 역시 “들은 대로 썼을 뿐”이라며 오보 가능성을 일축했다. 즉, 텍스트로 알려진 것이, 동영상으로 나오면서 대중들의 심리를 크게 흔들고 있을 뿐, 팩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만약 검찰 수사를 흔들 만한 팩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이 정권교체의 날은 12월 19일이 아니라, 12월 5일이었다는 파격적인 논리를 선보였다. 그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나중에 역사는 오는 12월19일이 아니라 지난 12월5일에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쓸지 모른다. 지난 12월5일 검찰이,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발표를 한 것이 한국 사회의 권력구조 전반에 큰 변동을 일으켰다. 그 이틀 전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국회의원들이 검찰청으로 몰려가 공정수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전직 총리가 두 명 보였다. 어제는 여당이 관련 검사들을 탄핵하겠다는 안을 국회에서 발의하고 노무현 대통령측(청와대와 법무장관)이 이를 반박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로써 신당은 여당이 아니고 노무현 정권은 그들의 편이 아님이 확실해졌다”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는 조갑제 사장의 눈으로 볼 때도, 12월 5일의 검찰 수사 결과 발표나, 그 이후의 노무현 정권의 태도가 진기하게 보이는 것이다. 조사장은 결국 “신당은 여당이 아니고 노무현 정권은 그들의 편이 아님이 확실해졌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는 이러한 권력교체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은 상당 부분 검찰에 대한 인사권,
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직접적으로 BBK 검찰 수사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일요일 밤 방송된 KBS 방송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본질을 외면하면 안된다. 노 대통령은 진상규명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정 후보는 "검찰은 법무장관의 지휘를 받게 돼 있다. 법무장관은 엉터리 수사를 감행한 검찰에 대해 직무감찰을 실행해야 한다"며 "만일 법무장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노 대통령은 법무장관을 경질해야 한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정동영 후보의 노대통령의 검찰 관리 책임 추궁은 때늦은 감이 있으나, 그 방향은 적절한 것이다. 지금의 검찰총장은 11월 말에 노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임채진씨이다. 이때는 이미 BBK 관련 김경준의 귀국이 확정되었던 때이다. 노대통령이 의지만 있었다면, 신임 검찰총장 인사 때부터, BBK 수사를 확실하게 하도록 방침을 정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그 많은 검찰 후보 중 삼성의 떡값을 받은 의혹이 있는 자를 지명했다. 처음부터 BBK 수사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정동영 후보 측은 이때부터 노대통령과 임채진 검찰 총장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검찰의 수
정동영 후보가 위기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정후보 측은 애초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차례로 해나가겟다는 전략을 세웠다. 민주당과의 합당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일은 순조롭게 풀리는 듯했다.그러나 문제는 당내부에 있었다. 친노파, 시민사회파, 손학규파, 민주당파 등 각양각색의 계보로 구성된 신당 내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은 반대의 벽에 부딪혔다. 후보와 당대표가 사인한 합의문이 당 내에서 추인되지 않았던 것이다. 정후보가 “장수를 끌어내리면 전쟁에서 패배한다”며 배수진을 쳤음에도, 신당 내 계파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가 “이제 신당과 협상하라면, 후보나 당대표가 아니라 각 계파의 수장들 모두 나와야 한다”며 비아냥 댈 정도이다.민주당과의 합당 실패는 단순히, 세력 통합이 좌절된 문제가 아니다. 정동영 후보 개인의 리더십과 신뢰성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왔다. 정후보가 연일 문국현 후보와 민노당에 연합 제의를 하지만, 말의 무게를 상실했다. 후보가 공식적으로 서명한 합의문을 지키지 못하는 수준의 리더십으로 어떻게 타 정치세력과의 연합을 성공시킬 수 있겠냐는 말이다.정후보의 이러한 약점을 치고들온 쪽은
극적으로 기회잡은 이인제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소식에, 민주당 지지층은 크게 실망했다. 그 실망의 근간은, 사실 상 민주당과 이인제가 대선후보자리를 정동영에 넘겨주며, 지분이나 챙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의 숙원인 친노 척결을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단행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건 1%의 이인제가 정동영을 잡고 단일후보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한겨레를 비롯한 어용언론들이 합당 소식으로 정동영이 단일후보가 다 된 듯 보도하고 있다. 지금의 지지율로만 보자면, 그렇게 판단내릴 만하다. 그러나 친노세력 심판이라는 큰 흐름과,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정당인 통합민주당의 내부 역학 구도로 보자면,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이인제 후보가 이번 합당을 이끌어내며 얻은 소득이 만만치 않다. 김대중에 주술에 걸렸든, 무조건 호남정권만 연정하겠다는 과욕이든, 어쨌든 호남에서 “이인제는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둘째,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던 언론의 불공평한 보도의 틀에서 벗어났다. 이제 이인제 후보는
유시민 의원의 정동영 후보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의원은 친노 직계로서, 최근까지 정후보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왔다.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 중에서는 유의원의 변절을 주장하기도 하고, 당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그러나 정치공학적 관점으로 보자면 유의원의 정동영 지지발언은 사실상 대선 포기나 다름없고, 대선 이후 총선을 대비, 정동영 세력을 죽이겠다는 의사표현이나 다름없다.대선을 40일여 앞둔 현 시점에서, 대선구도는 이명박과 이회창이라는 보수 양강 구도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한겨레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38%, 이회창 26%, 정동영후보는 멀리 떨어진 16%이다. 문국현,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명박은커녕 이회창의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 87년 이후 사상 최초로 보수진영 후보들만의 대잔치가 시작되는 것이다.유시민을 비롯한 친노세력은 이러한 판을 엎을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 친노들의 대선승리 공식은 영남표를 분열시키고, 호남을 협박하여 90% 이상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이다. 그럴려면, 반드시 영남후보여야 하고, 노무현정부를 부정해선 안 된다. 정후보는 이 두 가지 자격 모두 결격이다.지금 흐름으로 보면, 이명박과 이회창이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설 만으로 이명박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이명박 후보가 40%대, 이회창 후보가 25%대를 기록하고, 정동영 후보는 한참 아래인 10%대, 문국현, 이인제 후보는 한자리의 수를 지지율에 머물고 잇다. 이번 대선은 바야흐로 이명박 VS 이회창의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회창 전 총재가 충청을 대표하는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후보와 연대를 하게 될 경우, 이 파급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듯하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가 놓치고 있는 정통보수세력을 규합하고, 그에 대해 충청이라는 지역까지 확보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어차피 충청에서의 세가 약했기 때문에 의외로 별다른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단지 정통보수력의 표를 놓치면 이회창 후보와 35-40%대의 지지율 선두를 놓고 경쟁을 하면 그만이다. 오히려 이회창의 약진은,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로 이어지는 범여권 후보들에 치명타를 날릴 공산이 크다. 이는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짜놓은, 호남과 충청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위상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하기조 전에 벌써, 여론조사 지지율 16%를 기록했다. 10%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는 2위 후보 정동영을 추월하기 일보 직전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백승홍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를 암시했다. 특히, 후원금 문제를 거론하며,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회창 전 총재의 적극적 행보는 어제 미국무부가 김경준 송환을 승인하면서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김경준이 귀국하면,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이회창의 출마의 명분이 된다. 이에 대해 보수우파진영의 명망가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대표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이 이총재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맥락이 같다. 이명박 후보가 언제 어떻게 BBK 문제로 낙마할지 모르니, 일단 이회창이라는 카드도 같이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황인 것도 이회창 측에는 호재이다. 보수진영에서 “힘을 합쳐 좌파정권을 종식시키자”는 구호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명박, 이회창 둘이 나와도, 정동영 정도는 큰 차이로 따돌릴 수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대권후보 이명박과 정동영의 동반몰락 시나리오가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이는 비단 인터넷 뿐 아니라, 현실정치에서도 흔히 나오는 시나리오이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이렇다. 도곡동땅 등, 차명재산 의혹, BBK주가조작 의혹 등, 수많은 의혹에 시달려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범여권이 정동영 후보를 낙점했음에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다. 오히려 정동영 후보가 초기 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10% 중반대로 밀려나고 있다. 즉 이명박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이명박의 강점보다는 범여권 후보의 약세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동영의 실력으로는 설사 김경준이 귀국하여 이명박의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도, 이명박의 승리를 뒤엎을 수 없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단지 정동영 개인의 실력부족 탓만은 아니다. 범여권이 반이명박 연대를 구성하고 싶어도, 반노무현 정서라는 벽 때문에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이명박도 싫지만, 노무현의 재집권은 더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80%가 넘는다. 이런 반노정서야 말로 이명박을 지켜주는 힘이다. 정동에게는 바로 이 구도를 돌파할 힘과 실
칼자루 쥔 정동영, 노대통령에 일단 머리숙여여권 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 바짝 업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날 청와대의 천호선 대변인이, “열린우리당 해산과 경선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갈등을 잘 해결하라”며 사실 상 정동영 후보에 압박을 가한 것이 주요했다.물론 정후보 역시, 친노후보로서의 적통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이 문제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친노세력으로서는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함께 호남충청 연합론으로 대권전략을 짜고 있다 보고 있다. 이는 친노세력으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친노의 대권 전략은 영남 쪼개기다. 영남에서 최소 30%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지, 강고한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정동영의 전략과 친노의 전략은 물과 기름의 관계이다.그러나 현재 칼자루를 쥔 측은 정동영 후보이다. 정후보 입장에서는 이미 갈 곳을 잃은 친노세력이 미우나 좋으나 자신을 밀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잘 다독거려서 대선까지 친노세력을 자신의 수하에 넣겠다는 전략이다. 그 맥락에서 정후보는 “노무현 정부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하며 노대통령의 지원을
조직력과 대선승리론으로 대세론 꺾어 여권 신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사실 상 마무리되었다. 경선 초기 예상과는 달리 여권신당에서는 정동영, 민주당에서는 이인제 후보로 결정되었다. 각기 손학규와 조순형 대세론을 경선과정에서 잠재운 것이다. 이들의 승리는 탄탄한 조직력에 바탕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절 두 번의 당의장을 거치면서,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동원경선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선거인단 투표에서 확실히 대세를 굳혔다. 특히 추석 이후 벌어진, 광주전남에서 대승을 거두고, 다음날 부산경남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승부는 이때 이미 갈라진 셈이다. 반면, 초기 대세론 바람을 일으켰던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넘어온지 얼마 안 되는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 조직력도 취약했고, “한나라당 3위가 어떻게 한나라당 1위를 이길 수 있냐”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러나 충격은 유일한 친노후보 이해찬 측이 더 클 것이다. 이해찬 후보는 경선 시작하자마자 같은 친노후보인 한명숙, 유시민 등과 차례로 단일화했다. 이들 세 후보의 지지도를 합치면, 정-손을 따라잡아, 단일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여권신당의 경선일정이 잠정 중단되었다. 오늘 새벽 이해찬, 손학규 후보는 대통령의 명의도용, 조직 및 동원 경선 등에 대해 당 지도부가 확실히 재발금지 조치를 취할 때까지, 경선 참여를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당지도부는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전북 등의 합동연설회를 전격 취소했다. 예정된 10월 6일 전북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 이후, 경선 스케줄을 공식적으로 중단시킨 사례는 사상 유례가 없다. 그 만큼 여권신당의 경선이 파행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이것이 단순히 경선의 형식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여권신당은 창당 이후 곧바로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면서, 사실 상의 도로열린우리당으로 전락했다. 열린우리당의 당원과 대의원이 모두 승계되었고, 노대통령은 여러차례의 발언을 통해 신당의 경선에 개입하였다. 노대통령의 사조직이나 다름없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안희정 집행위원장은 이해찬 후보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참여정부의 전직 장관 세 명이 모두 이해찬 선본에 참여했고,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후보들도 이해찬에 표를 몰아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