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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신당 경선 중단, 정동영 독주 제동

친노세력, 경선불복과 신당창당 명분 마련 나서나


여권신당의 경선일정이 잠정 중단되었다. 오늘 새벽 이해찬, 손학규 후보는 대통령의 명의도용, 조직 및 동원 경선 등에 대해 당 지도부가 확실히 재발금지 조치를 취할 때까지, 경선 참여를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당지도부는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전북 등의 합동연설회를 전격 취소했다. 예정된 10월 6일 전북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 이후, 경선 스케줄을 공식적으로 중단시킨 사례는 사상 유례가 없다. 그 만큼 여권신당의 경선이 파행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이것이 단순히 경선의 형식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여권신당은 창당 이후 곧바로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면서, 사실 상의 도로열린우리당으로 전락했다. 열린우리당의 당원과 대의원이 모두 승계되었고, 노대통령은 여러차례의 발언을 통해 신당의 경선에 개입하였다. 노대통령의 사조직이나 다름없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안희정 집행위원장은 이해찬 후보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참여정부의 전직 장관 세 명이 모두 이해찬 선본에 참여했고,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후보들도 이해찬에 표를 몰아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현재까지 2만여표 뒤지고 있고, 손학규후보에조차 밀리고 있다. 신당의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이 정도까지 처참한 성적을 낼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해찬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조차 3%대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정동영 후보의 독주는 물론, 이해찬 후보가 최악의 꼴찌를 면치 못할 상황이다.

이에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와 전격적으로 심야회동에 나서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당연히 반발했다. 이해찬 후보 등이 경선불복의 명분을 찾기 위해 경선을 파행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정후보 측은 이해찬, 손학규 후보 등도 불법 동원선거를 하고 있음에도, 선두를 달리는 정후보의 문제만 집중 부각시킨다 비판하고 있다.

신당의 경선은 중앙선관위에 한달 간 위탁했다. 경선 선거 일정을 마냥 연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당의 이낙연 대변인도 "연설회 등만 취소하고, 투표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10월 5일 모바일 투표라는 새로운 변수가 있고, 전북경선은 정동영 후보의 텃밭이다. 일단 모바일투표와 전북경선을 앞두고 정동영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친노세력 등의 표결집 효과도 노려볼 만하다.

만약, 모바일투표와 전북에서의 정동영 몰표가 지속된다면, 신당의 경선은 지속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국민적 관심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정동영의 조직 몰표를 막아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변수는 남북정상회담에 임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이다. 노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주말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친노세력은 중대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동안 경선을 완전히 중단시키던지, 아니면 경선에 불복하고, 영남친노신당 창당에 나서는 선택이다. 아직까지, 김혁규 의원, 강금실 전 장관 등이 대선후보로 준비되어있다. 즉 신당의 경선파행으로 몰아넣고, 영남친노신당을 창당하여, 새판짜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미 조직력으로 대세를 장악한 정동영 후보 측 역시, 사생결단의 각오로 후보 자리를 지키려들 것이다. 대선을 두달 반여 앞둔 시점에서, 범여권은 또 다른 크나 큰 분열의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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