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 글은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사이비의료 비판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가정의학 전문의 해리엇 홀(Harriet A. Hall)이 쓴 ‘Acupuncture Revisited’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글은 해리엇 홀이 쓴 침술 미신에 일침 놓기(Puncturing the Acupuncture Myth)의 후속편격 글이기도 합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황의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thina님(필명)이 같이 번역하였습니다.
이 연구 내용에 대해선 일반 독자를 위해 쉽게 쓰여진 해설본인 나의 “침술 관련 연구들에 나있는 구멍 : 침술이 고통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무해한 것도 아니다.(Acupuncture’s claims punctured: Not proven effective for pain, not harmless)”를 아래에 소개한다.
(편집자주 : 해리엇 홀이 ‘페인' 지에 기고한 해설본은 해리엇 홀 외에 별도로 ‘페인' 지에도 번역 게재 허락을 받아야하므로, 여기서는 일부 내용을 아래에 발췌번역하고 링크로 연결한다. ‘페인' 지 해설본의 기본 내용은 여기 해리엇 홀의 본 글과 대동소이하다.)
에른스트와 그의 연구진들은 지난 10년 동안 출판된 침술과 관련된 모든 '체계적 문헌고찰 ' 논문의 결과들을 또다시 ‘체계적 문헌고찰’로 재검토하였다. : 여기서 57개의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들이 바로 그들의 분석 기준(criteria)을 충족시키는 것들이었다. 그것들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또는 결정적이지 않은 결과들의 혼합물이었다.
하나 이상의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들이 동일한 결론들에 도달한 항목은 오직 네 가지 뿐이었다. 그 중 딱 한 가지만이 통증(목 톡증) 완화 효과에 긍정적인 결론이 나왔다.
에른스트 연구진은 이런 침술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들의 결론이 서로 얼마나 불일치하고, 편향성(bias)이 심하며,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는지를 설명하고, 최근의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연구에서는 심지어 가장 긍정적인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들에까지 그 결론에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또한 감염과 기흉, 그리고 5명의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의 95개 케이스들을 보고함으로써, 에른스트 연구진은 침술은 해롭지 않다는 신화도 무너뜨렸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부작용들이 (시술자들의) 보다 나은 해부학 지식의 트레이닝과 세균 감염의 예방에 의해 피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물론 에른스트 연구진의 연구가 침술이 100%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무엇의 존재와 효과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증명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에른스트 연구진의 연구는 달리 말할 필요도 없이 침술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에 심각한 의문을 낳게 한다.
전반적으로 각 증거들의 결과들이 서로 불일치하며, 가장 높은 수준의 연구들이라고 인정되었던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일수록 침술의 효과를 부정적인 것으로 결론내리는 경향이 있었다. 침술의 효과로서 긍정적인 결과로 알려진 것들조차 환자의 주변 분위기에 대한 의식, 또 환자와 시술자의 신념과 기대, 그리고 치료의 일반적 효과로서 설명될 수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기’와 관련된 개념, 또는 경혈과 경락 등 과학적 개념이 자리잡기 이전의 미신을 지지할 수 있는 그 어떤 증거도 없었다. 어디에 침을 놓든지, 또 피부에 침이 삽입되는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다.
플라시보 또한 침술과 동일한 효과를 낳을 수 있었기 때문에, 증가된 엔돌핀 생성(이로 인해 침술의 통증 완화 효과가 발생한다는) 같은 현대 과학에 기반한 침술 효과의 설명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다.
‘페인’지의 편집자가 에른스트 연구진의 논문에 대한 해설본을 나에게 쓰도록 요청했을 때, 나는 그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내가 그간 침술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바로 주요 의학 학술지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온 것이었다.
나의 해설본은 편집을 거쳤지만, 그것은 '오, 오프라(O, The Oprah)'와 같은 잡지에서의 편집 경험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그것은 내가 말하고 싶었던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시키면서 또 내 글쓰기를 명확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아주 즐거운 협의였다.
'페인'지는 우리의 비평이 언론에 발표될 만큼 충분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에른스트의 두 연구 발표와 나의 관련 해설은 즉각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 이는 ‘사이언스데일리(Science Daily)’,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 ‘e! 사이언스뉴스 (e! Science News)’, 그리고 ‘미국 과학 및 건강 위원회(American Council on Science and Health)’지에 모두 게재되었다.
침술을 믿는 사람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무척 안타까워할 것이다. 나는 적대적인 반응을 예상하고 있다. 어쩌면 에른스트와 내가 '방-침(needle-proof)' 조끼라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 나의 해설에 대한 전문을 싣는다. ‘페인’지와 국제통증연구협회(IASP), 엘서비어(Elsevier)의 출판인들에게 감사드리며, 여기서 이 글을 다시 싣도록 허용해 준 것에도 감사드린다.
해리엇 홀 글 원문 : ☞ ‘Acupuncture Revisited’ (해리엇 홀의 ‘페인’지 기고문 원문도 편집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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