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세계의 신(新) 7대 불가사의 건축물을 뽑기 위한 인터넷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닷컴(www.new7wonders.com)은 19일 투표대상 21개 후보에서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게시문을 통해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부의 입장을 감안해 기자 피라미드를 신 7대 불가사의 명예 건축물 후보로 지정키로 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투표를 둘러싸고 이집트와 뉴세븐원더스닷컴 간에 벌어졌던 감정싸움이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건축물인 피라미드를 놓고 새삼스럽게 7대 불가사의로 지정할 지를 결정하는 인기투표를 하는 것은 피라미드에 대한 모독이라며 투표중단을 요구해 왔다. 자히 하와스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과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피라미드가 2천200년 전에 이미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됐던 점을 들어 피라미드를 포함시킨 이번 투표에 강한 불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선정작업은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겸 모험가인 베른하르트 베버가 1999년 시작했다. 그는 세계의 주요 건축물 177곳 가운데 21곳을 최종 후보로
바그다드에서 18일 발생한 4건의 연쇄 폭탄테러 희생자가 200명에 근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명피해가 가장 큰 사드리야 시장에서만 140명이 사망하는 등 근 200명이 연쇄폭탄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수 백 명의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보도가 정확하면 사드리야 시장 폭탄테러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기승을 부리기시작한 테러 가운데 단일 사건으로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를 낸 것이 된다. 사드리야 시장에서는 지난 2월3일에도 트럭폭탄이 터져 137명이 사망했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사드리야 시장 주변의 치안유지 책임을 맡고 있는 이라크 군 대령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AP 통신은 사드리야 시장에서 127명이 사망하는 등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4건의 연쇄테러로 희생된 사람이 183명으로 늘었다며 로이터통신 집계와는 다소 다르게 보도했다. AP는 또 시신으로 발견된 사람을 포함해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으로 이날 숨진 사람을 모두 233명으로 집계했다. AP는 이 수치는 일별 희생자 수를 자체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18일 불특정 다수의 인명피해를 노린 차량폭탄 공격이 잇따라 160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극이 이어졌다. AFP 통신은 이날 쿠르드족과 시아파가 많이 거주하는 바그다드 중심부 알-사드리야의 시장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115명이 죽고 137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와 부녀자가 많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원격조종으로 터진 것으로 보이는 폭탄은 인파가 붐비는 시장의 교차로에 주차된 버스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치안 안정을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은 인명피해를 많이 내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바그다드 북동부의 시아파 밀집 거주지역인 사드르 시티 입구에 있는 경찰 검문소로 폭탄을 실은 차량 1대가 돌진해 30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 상점들이 밀집한 바그다드 중심부의 카라다 거리에서도 폭탄적재 차량이 폭발해 10명이 죽고 12명이 다쳤다. 이 폭발로 알둘-마지드 병원 등 주변 건물이 파손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북서쪽의 리사피 지역에서 미니버스에 실린 폭탄이 터져 경찰관 4명이 죽고 주민 6
수단정부가 그동안 거부해온 다르푸르지역에 대한 3천명 규모의 '중지원' 유엔군 파견안을 16일 전격 수용했다. 수단정부는 이날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이 수단 정부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배치 안을 계속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제무대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공격용 헬리콥터를 포함, 3천명의 유엔군과 경찰,기타 요원들을 기존의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에 보강배치하는 중재안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람 아콜 수단 외무장관은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기자회견 직후 공격용 헬기 배치를 포함한 '2단계' 안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선언함으로써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또 압달마무드 압달할림 유엔주재 수단 대사도 이날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단정부가 유엔이 공격용 헬기를 포함한 중(重)지원군을 다르푸르 AU 평화군에 파견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수단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압력속에 중무장 유엔군 파견을 반대하던 종전 입장을 완화함으로써 그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다르루르 지역 유엔평화군 파견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3단계 안 관철을 위한 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앞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은 16일 수단 정부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배치 안을 계속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제무대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단 정부는 이 경고가 있은 직후 유엔이 제시해 놓은 중재안의 일부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이날 하르툼에서 사흘 간의 수단 방문을 마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의 통합된 지휘체계로 운영되는 유엔-아프리카연합(AU) 혼성군의 다르푸르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단 정부가 유엔이 제시한 혼성군 구성안을 수용하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강도높은 고립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배치를 거부해온 수단 정부는 지난해 11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시한 3단계의 중재안 가운데 2단계까지는 동의한 상태다. 이 중재안은 1단계에서 유엔 경찰 자문관과 민간 지원인력 등을 4년째 내전이 계속돼 온 다르푸르에 보내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을 돕고, 2단계에서 유엔 파견 병력 등을 3천 명으로 늘리고 병참지원 규모도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또 마지막 3단계에서 2만 명 규모의 유엔-아프리카연합 혼성군을 가동토록 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토후국인 두바이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수영을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주 UAE 한국대사관이 16일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께 두바이의 주메이라 오픈 비치에서 한국인 이승환(28), 김남훈(30)씨가 수영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이씨는 숨지고 김씨는 실종됐다. 두바이 해양경찰은 김씨도 익사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아태위성산업 직원인 이씨 등은 다른 회사 동료 1명과 함께 두바이로 출장을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메이라 해변에서는 지난 13일에도 이집트인 2명이 수영 중 파도에 파묻혀 숨지는 등 최근 여러 건의 익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용호 주 UAE 영사는 주메이라 해변은 평소 위험지역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파도가 높게 일고 있다며 이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는 아프리카연합(AU) 군 병사들을 노린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아프리카연합 군은 15일 북(北) 다르푸르 중심도시인 알-파셰르에서 소속 장교 1명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4년 아프리카연합 군이 다르푸르에 배치된 이래 살해된 장병 수는 17명으로 늘었다 이 장교를 공격한 괴한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단 정부는 반군세력인 수단해방군(SLA)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아프리카연합 군 소속 세네갈 병사 5명이 다르푸르에서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사망했고, 지난 10일에도 르완다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 후 세네갈 정부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다르푸르에 파견한 자국 병력 500명을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의 와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프리카연합 군에 대한 공격 사건은 미국이 다르푸르 안정화 방안으로 내세우는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 주장에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7천 명 규모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은 임무수행 능력이 떨어져 다르푸르의 치안안정에 기
조창현 방송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카이로에서 아흐마드 아니스 이집트 공보부 차관과 회담한 뒤 방송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방송정책을 관장하는 이집트 공보부는 산하에 라디오ㆍTV 방송사인 ERTU를 두고 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방송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방송 기술과 인력 및 콘텐츠 교류를 늘려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ETRU 회장을 겸임하는 아니스 차관은 한국의 발전한 방송 기술에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방송콘텐츠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보자고 말했다. 방송위원회와 이집트 공보부는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방송 정책 및 규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양국 방송사의 프로그램 공동제작을 장려하는 등 각종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조 위원장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불 방송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모로코의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에 있는 미국 문화원 부근에서 14일 형제 2명이 자폭해 사망하고 3명의 폭탄 테러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형제는 미국 문화원 건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검문소에서 미국 문화원 쪽으로 가는 길을 물은 뒤 경찰의 제지를 받자마자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으며 마침 현장을 지나던 한 여성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폭발사건 직후 현장 주변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하던 중 수시간 만에 폭탄벨트를 차고 있는 1명을 포함해 3명의 폭탄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 또 자폭테러가 발생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칸다라호텔 주변에서 또 다른 폭텐벨트를 찾아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카사블랑카에서는 지난 10일에도 경찰에 쫓기던 3명이 자폭해 사망했었다. 모로코 경찰은 지난 달 카사블랑카의 한 PC 방에서 업주와 시비를 벌이던 청년이 자폭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뒤 자폭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일 자폭한 3명 중에는 PC방 자폭사건 용의자의 동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당국은 이들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테러 분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이 바그다드 국제공항 점령작전을 하면서 비 재래식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이프엣딘 타하 알-라위 전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장은 9일 내용이 공개된 알-자지라 방송 회견에서 미군이 바그다드공항을 공격하면서 중성자탄과 인(燐) 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는 바그다드공항이 미군에 점령된 직후인 2003년 4월9일 함락됐다. 미국이 이라크 점령 후 포커용 카드에 얼굴을 넣어 수배한 사담 후세인 정권 인사 55명에 포함됐던 알-라위는 지금까지 도피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에게는 1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알-라위는 알-자지라와 비밀리에 가진 이 회견에서 "적이 바그다드공항에서 중성자탄과 인 폭탄을 사용해 공격해 왔다"며 뼈까지 타들어간 이라크 병사들의 시신을 그 증거로 들었다. 그는 또 미군이 당시 사용한 폭탄은 이라크 병사들을 전멸시켰지만 바그다드공항 내의 건물과 다른 시설물에는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하면서 피부에 닿을 경우 금방 뼈까지 살을 태우는 백린(白燐) 성분의 소이탄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진 적은 있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6일 미국이 봉쇄정책을 통해 팔레스타인 내부의 긴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하니야 총리는 "미국의 갱단 같은 행동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우리와 거래하길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이 자치정부에 가하는 금융제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작년 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미국은 금융기관들이 하마스가 주도하는 자치정부와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하마스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과 지난달 17일 공동내각을 출범시킨 후에도 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원조중단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자치정부는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들이 약속한 원조금을 제대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와 파타당 사이의 무력충돌이 재개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하마스와 파타당 무장요원들이 충돌해 양측에서 1명씩 다쳤고, 가자시티에서는 파타당 소속 노동조합 간부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목에 상처를 입었다. 한편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칼리드 마샤알
이스라엘의 한 동물원에서 4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컷 코끼리가 짝짓기를 해 오던 암컷 코끼리를 공격해 죽이는 매우 드문 일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몸무게가 7t이나 나가는 수컷 코끼리 요시는 이날 텔아비브 인근의 사파리 공원에서 짝짓기 상대인 아타리에 달려들어 짓밟아 죽였다. 46살인 아타리의 체구는 33살인 요시의 절반 정도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파리 공원 관계자는 "요시는 아타리의 품에서 자라면서 크게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 왔다"며 요시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순한 동물로 알려진 코끼리의 이런 행동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같은 무리 내에서 위계질서를 잘 지키는 코끼리는 함께 지내던 다른 코끼리가 죽어 묻힌 곳을 수년 간 맴돌 정도로 정이 많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전 세계 코끼리의 폭력적 성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동물심리학자인 게이 브래드쇼는 2005년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전 세계의 코끼리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뒤 생기는 정신질환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며 스트레스가
프랑스에서 매물로 나왔던 람세스 2세 대왕의 머리털이 이집트에 반환됐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메나통신은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특수운반팀이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람세스 2세의 머리털 뭉치를 2일 이집트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 머리털은 지난해 11월 한 프랑스인이 팔겠다고 광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우체국 직원인 장-미셸 디볼트는 선친이 남긴 람세스 2세의 머리털을 2천∼2천500유로에 팔겠다고 당시 인터넷으로 광고했다. 프랑스 경찰은 논란이 일자 디볼트를 검거한 뒤 그가 갖고 있던 람세스 2세의 머리털을 압수했다. 디볼트의 선친은 1970년대 프랑스가 맡았던 람세스 2세 미라의 보존처리 작업에 참여하면서 머리털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집트는 1881년 발견된 람세스 2세 미라에 핀 곰팡이 제거 등을 위해 1976년 관련 기술이 발달한 프랑스로 이 미라를 보냈었다. 이집트 정부는 당시 람세스 2세의 여권을 발급하고 프랑스는 국빈으로 영접해 화제가 됐다. 기원 전 1270년대부터 60여년간 통치한 람세스 2세는 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할 당시의 파라오일 것으로 일부 학자들은 보고 있다. 람세스 2세의 미라는
이집트가 사전에 합의했던 한국과의 법무장관 회담을, 자국 국회 일정을 이유로 사실상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1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두 나라는 지난달 29일 카이로에서 법무장관 회담을 열어 법무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고, 김성호 법무장관은 이를 위해 같은 날 새벽 카이로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집트 법무부는, 맘두 마레이 장관이 국회 일정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다면서 29일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던 장관급 회담과 협정 서명식을 3시간 연기하겠다고 한국 대표단에 통보했다. 이집트 측은 한차례 미뤄진 회담 시간이 임박한 시점에서 또다시, 마레이 장관이 국회를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관을 대신 내보낼테니 이를 수용하든지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 대표단은 차관과의 회담 등은 격이 맞지 않다며 거부하고, 대신에 29일의 공식 일정을 하루 늦춰 30일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집트 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양국 간 법무장관 회담과 협정 서명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법무장관 회담 등을 위해 29∼30일 카이로 체류 일정을 잡았던 김 장관은 제5차 반부패 세계포럼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1일 아랍권 지도자들에게 아랍-이스라엘간의 분쟁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압둘라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을 포함한 아랍 정상들에게 만나서 대화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그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매우 중요한 지도자"로 평가하면서 압둘라 국왕이 온건한 아랍국가 지도자들의 회동을 조직해 자신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초청한다면 기꺼이 참석해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친미(親美) 아랍 4개국과 분쟁의 직접 당사자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및 중동분쟁에 관계된 4자로 불리는 유엔, 미국, 러시아, EU가 참가하는 다자회의의 성사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유엔과 미국은 이달 중 중동분쟁 해법을 논의하는 다자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랍국가들과 대화하겠다는 올메르트 총리의 발언은 아랍 정상들이 지난달 28∼29일 사우디에서 모임을 갖고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풀기 위한 평화안을 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