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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서 또 자폭공격 발생...미국 시설 노린듯

폭탄테러 용의자 3명 체포...폭탄벨트도 발견



모로코의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에 있는 미국 문화원 부근에서 14일 형제 2명이 자폭해 사망하고 3명의 폭탄 테러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형제는 미국 문화원 건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검문소에서 미국 문화원 쪽으로 가는 길을 물은 뒤 경찰의 제지를 받자마자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으며 마침 현장을 지나던 한 여성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폭발사건 직후 현장 주변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하던 중 수시간 만에 폭탄벨트를 차고 있는 1명을 포함해 3명의 폭탄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

또 자폭테러가 발생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칸다라호텔 주변에서 또 다른 폭텐벨트를 찾아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카사블랑카에서는 지난 10일에도 경찰에 쫓기던 3명이 자폭해 사망했었다.

모로코 경찰은 지난 달 카사블랑카의 한 PC 방에서 업주와 시비를 벌이던 청년이 자폭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뒤 자폭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일 자폭한 3명 중에는 PC방 자폭사건 용의자의 동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당국은 이들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테러 분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친 서방 정책을 펴는 모하메드 6세 현 국왕의 통치체제에 불만을 품은 반정부 세력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로코 정부는 2003년 5월 카사블랑카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 12명을 포함해 45명이 사망한 뒤 신속하게 대테러 법을 제정해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는 도구로 활용해 왔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총리실 등을 노린 연쇄폭탄 테러로 33명이 사망한 알제리에서 테러세력들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 위협이 점증하고 있다.

알제리 주재 미 대사관 측은 14일 성명을 통해 "알제리 중앙우체국과 알제리 국영 TV 방송국 등을 겨냥한 테러가 오늘 감행될 예정이라는 미확인 정보가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마그레브(아랍어로 '해가 지는 곳'이라는 뜻.북아프리카 서부지역을 지칭)에 속하는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발생하는 테러는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강력한 반미 정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사령부를 창설하려는 미국이 알제리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두고 싶다는 의사를 알제리 정부에 전달했으나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국민정서를 고려해 미국의 그런 제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토착 이슬람 세력이 자행했다고 주장한 최근의 알제리 테러가 미군 주둔을 거부하고 있는 부테플리카 대통령 정부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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