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6일 미국이 봉쇄정책을 통해 팔레스타인 내부의 긴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하니야 총리는 "미국의 갱단 같은 행동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우리와 거래하길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이 자치정부에 가하는 금융제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작년 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미국은 금융기관들이 하마스가 주도하는 자치정부와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하마스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과 지난달 17일 공동내각을 출범시킨 후에도 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원조중단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자치정부는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들이 약속한 원조금을 제대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와 파타당 사이의 무력충돌이 재개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하마스와 파타당 무장요원들이 충돌해 양측에서 1명씩 다쳤고, 가자시티에서는 파타당 소속 노동조합 간부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목에 상처를 입었다.
한편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열린 무슬림들의 금요예배 행사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무력저항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마샤알은 "우리 땅의 단 한 조각도 포기하지 않고, 저항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서방권의 봉쇄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프랑스 TV와 가진 회견에서 작년 6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포로로 잡아간 이스라엘 병사인 길라드 샬리트 상병의 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전에도 샬리트 상병의 석방이 임박했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다.
팔레스타인 3개 무장단체는 작년 6월25일 가자지구 남쪽의 이스라엘 군 초소를 기습해 샬리트 상병을 납치한 뒤 그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그동안 이집트를 중재자로 내세워 교환 석방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석방 규모와 대상 등을 놓고 아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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