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세계의 신(新) 7대 불가사의 건축물을 뽑기 위한 인터넷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닷컴(www.new7wonders.com)은 19일 투표대상 21개 후보에서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게시문을 통해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부의 입장을 감안해 기자 피라미드를 신 7대 불가사의 명예 건축물 후보로 지정키로 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투표를 둘러싸고 이집트와 뉴세븐원더스닷컴 간에 벌어졌던 감정싸움이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건축물인 피라미드를 놓고 새삼스럽게 7대 불가사의로 지정할 지를 결정하는 인기투표를 하는 것은 피라미드에 대한 모독이라며 투표중단을 요구해 왔다.
자히 하와스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과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피라미드가 2천200년 전에 이미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됐던 점을 들어 피라미드를 포함시킨 이번 투표에 강한 불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선정작업은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겸 모험가인 베른하르트 베버가 1999년 시작했다. 그는 세계의 주요 건축물 177곳 가운데 21곳을 최종 후보로 골라 1년 전부터 뉴세븐원더스닷컴을 통해 결선 투표를 진행 중이다.
21곳의 후보에는 이번에 제외된 피라미드를 비롯해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중국의 만리장성,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요르단 의 고대도시 페트라, 페루의 마추피추, 영국 스톤헨지 등이 올라 있다.
인터넷과 전화로 참여할 수 있는 이 투표의 결과는 7월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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