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매물로 나왔던 람세스 2세 대왕의 머리털이 이집트에 반환됐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메나통신은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특수운반팀이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람세스 2세의 머리털 뭉치를 2일 이집트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 머리털은 지난해 11월 한 프랑스인이 팔겠다고 광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우체국 직원인 장-미셸 디볼트는 선친이 남긴 람세스 2세의 머리털을 2천∼2천500유로에 팔겠다고 당시 인터넷으로 광고했다.
프랑스 경찰은 논란이 일자 디볼트를 검거한 뒤 그가 갖고 있던 람세스 2세의 머리털을 압수했다.
디볼트의 선친은 1970년대 프랑스가 맡았던 람세스 2세 미라의 보존처리 작업에 참여하면서 머리털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집트는 1881년 발견된 람세스 2세 미라에 핀 곰팡이 제거 등을 위해 1976년 관련 기술이 발달한 프랑스로 이 미라를 보냈었다.
이집트 정부는 당시 람세스 2세의 여권을 발급하고 프랑스는 국빈으로 영접해 화제가 됐다.
기원 전 1270년대부터 60여년간 통치한 람세스 2세는 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할 당시의 파라오일 것으로 일부 학자들은 보고 있다.
람세스 2세의 미라는 현재 이집트국립박물관 미라관에 전시돼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에 되찾은 머리털을 람세스 2세의 미라에 다시 부착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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