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친구를 사귀는 것만이 아닙니다. 국가 이익이나 세계 평화에 필요하면 악마하고도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입니다. 그 당사자가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되겠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일 북핵문제의 해법으로 '북미 간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쉐라톤 워커힐 그랜드 호텔에서 개막된 제7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DJ 북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에게) 한 번 기회를 줘봐야 한다며 나는 그러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회를 주었는데도 북한이 배신하면 그때는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북한을 제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해결책으로 먼저 군사적 제재와 경제적 제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군사적 제재에 대해 이는 한반도를 초토화하고 7천만 민족을 공멸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하고, 우리 국민은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군사적 수단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군사적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지난 16일의 "국지전을 인내하고서라도 국제사회와 일치된 대북제재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송영선 의원이 17일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각오가 중요하다"는 발언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공방을 벌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송 의원은 이날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낸 자료에서 "일부에서는 'PSI 참여'가 곧 '북한과 전쟁하려는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채찍이 나올 때마다 전쟁이냐 평화냐는 식의 이분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선동하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효과적인 PSI 추진을 위해 제주해협과 대한해협에 대한 감시와 함께 필요시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의 이날 주장은 지난 16일 같은 당 소속의 공성진 의원이 육군본부 국감에서 밝힌 "한국전 이후 서해교전이나 연평해전과 같은 국지전 성격의 분쟁이 많았다는데 이런 것들이 PSI 확대 이후에도 계속 있을 것인 만큼 이를 두려워해 유엔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평화를 모색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이은 주장이다. 이와 같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JMS 교주 정명석씨에게 수사 기밀을 누설했다가 적발돼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선 의원은 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국정원 직원 윤 모씨가 정 씨에게 수사 기밀을 누설하고 반JMS 단체 회원 김 모씨의 출입국 관련 자료를 정 씨에게 넘긴 혐의가 국정원 자체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선 의원은 윤씨는 8월 국정원에서 해임이 됐으며 국정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 선 의원은 이와 함께 서울북부지검의 현직 모 검사가 정 씨에 대한 수사 내용을 정 씨에게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대응 방법 등을 정리해 정씨에게 보고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며 혐의 여부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직 모 검사가 정 씨에게 보낸 '법률문제 현황과 대책'이라는 문건에는 정 씨의 사건 번호와 피해자들의 고소내용과 아울러 정 씨가 답변해야 할 내용까지 상세히 적혀있다. 선 의원은 1999년부터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JMS교수 정 씨와 관련된 사건 자료를 검찰에 요구했으나 검찰 측이 수
법조브로커 김홍수 씨로부터 술접대를 받고 필로폰 투약 혐의가 있는 긴급체포자를 석방한 부장판사들을 기소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장전담판사가 마약 혐의자 영장 기각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2002년 5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된 허 모씨와 양 모씨가 자신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을 사전에 알고, 브로커 김씨를 동원해 영장전담 판사에게 로비를 벌였으며, 이후 양 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 :ⓒ노회찬 홈페이지이 과정에서 브로커 김씨는 허 모씨와 양 모씨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고 노 의원은 밝혔다. 이날 노 의원이 공개한 브로커 김 씨의 판결문에는 김홍수는 허00에게 '영장실질심사 담당 판사가 두 명인데 그 두 명 모두와 친하다. 구속영장을 기각시킬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후, 2002년 5월 4일 경 허00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영장담당 판사들하고 술을 마셨는데 술값으로 500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말하며 돈을 요구하고, 2002년 5월 5일 양00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양00이 석방되자 허00은 양00 측으로부터 1천만
대한민국을 '도박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밀어 넣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게임에 대한 논란이 북핵문제의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는 가운데, 1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의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등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경순 영등위원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사퇴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내내 이어진 문광위원들의 책임 추궁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류만 보고 졸속 심의, 국민들에게 사죄하라 먼저 질의에 나선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에 대한 영등위의 심의가 형식적이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박 의원은 이의 근거로 유청산 전 영등위 심의위원이 지난 13일 문화부 국감에서 소위원회 위원 7명 중 3명이 심의를 하고 회의가 끝날 무렵에야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한 명이 와서 (심의의) 내용은 보지 않고 서명만 한 경우가 있었다는 내용의 증언을 한 것을 들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바다이야기 버전 1.1의 변경버전이 심의통과됐던 2005년 4월 7일 회의안건별 심의시간을 보면 180분 동안 무려 108종의 안건이 처
법조계의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아 온 이른바 '전과예우'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노회찬, 부장판사 급 전관변호가 석방률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법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2년1월부터 2005년8월까지 부장판사 급 이상 전관변호사들이 수임한 구속적부심 결정문 849건을 분석한 결과, 퇴직한 법원의 구속사건일 경우 석방률이 5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2003년 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수도권 구속사건 2,639건 중 석방 결정이 난 것은 1,228건으로 석방률이 46.5%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부장판사 급 전관변호사의 석방률 수도권 평균 석방률보다 10.3%p나 높은 것은 전관예우가 존재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의원은 또 똑같은 부장판사 급 이상의 전관변호사라 하더라도, 퇴직한 법원에서 구속사건을 수임했을 경우 석방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의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장판사급 이상의 전관변호사들이 수임한 사건 682건 구속적부심 결정문은 총 849건이나, 검사 출신 전관변호사의 사건을 제거하는 등의 자료가공 절차를
*사진설명 :ⓒ이철우 홈페이지김성호 전 의원에 이어 이철우 전 의원이 16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한탄강댐 -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며에서 환골탈태가 어렵다면 진정 국민을 단결시키기 위해 열린우리당이 분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글에서 열린우리당은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뜻과는 반대의 길을 갔다면서, 방향지시등은 좌회전을 켜고 우회전을 하면서 지지자들은 이탈하고 반대자들에게는 조롱을 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과반 이상을 만들어 주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그저 열린우리당의 존재자체가, 참여정부의 대선 승리만이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자위하고만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사실은 지지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갈팡질팡한다면 어느 당이 그 존재를 계속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열린우리당은 지지자를 버림으로서 스스로도 버림받게 됐으며, 이제라도 시대적 소명과 창당정신을 되새기고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어쩌면 역사의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을 갈등으로 피곤케 한 데는 집권여당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열린우리당의 어정쩡한 동거가 국민 분열과 혼란의 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성호 전 의원에 이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열린우리당은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이는 13일 언론사로서는 정 전 의장이 독일에서 귀국한 후 최초로인터뷰한 연합뉴스의 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 창당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으며 돈, 지역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와 정당, 그건 여전히 유효한 가치이고 상당히 전진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자인했다. 정 전 의장은 또 그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민주세력의 분열이 초래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그게 오늘 정부의 어려움으로 당의 어려움으로 됐다. 그걸 인정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현재 고조되고 있는 북핵 위기 상황의 해법으로 북한과 미국이 마주 앉아야 한다며 북미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동영 대북특사론'에 대해서도 피할 생각이 없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 전 의장은 북핵실험이 포용정책의 실패 때문이라는 주장은 너무도 비논리적이라며 포용정책의 근간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전남대 강연에서 밝힌 내용과 흡사한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이틀 연기된 국정감사가 13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피감기관인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법사위원들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 여부를 둘러싸고 그간 국회 내에서 벌여왔던 해묵은 논란을 재현하는데 그쳤다. 또 법사위는 주선회 헌재소장 직무대행의 국감 출석을 놓고 입법부와 사법부 간의 오랜 견제 의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날 국정감사는 예정 시간인 10시를 30분 넘긴 상태에서 의원들이 하나둘 입장하는 등 구태를 재연했고, 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이나 그릇된 관행을 지적하기보다는 의원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정견발표장을 방불케 했다. 아울러 헌재 측 역시, 명확한 의사표시 대신 당신도 옳고 당신도 옳다는 식의 황희정승 식 답변으로 일관해 무성의한 피감태도를 보였다. 주선회 헌재소장 직무대행 답변 거부 이날 국감은 주선회 헌재소장 직무대행이 답변을 거부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피감기관의 수장이 나와 답변을 하는데 반해, 대법원과 헌재는 그간 '관례'라는 이유로 대법원장과 헌재소장이 답변 대신 인사말로 갈음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는 두 기관의 수장들을 출석시켜 현안에 대한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초강경 기조로 흐르던 한나라당에 서서히 제동이 걸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당 내의 소장파인 고진화 의원과 12일 오전 강재섭 대표와 면담을 진행한 전직 4강대국 대사 모임에서 표출됐다. 전직 4강 대사들, PSI 역할 확대 심각한 문제 발생할 수도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미일중러 등 전직 4강대국 대사들과의 회동에서는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PSI 전면 참여에 대한 일부 참석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날 회동에는 한승주 전 주미대사와 오재희 전 주일대사, 정종욱 전 주중대사, 이재춘 전 주러시아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회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부 참석자가 '한국은 현재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옵저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역할을 확대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참석자들은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을 우리 정부가 준수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를 오히려 한국이 받을 수 있고 이는 한국경제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 고 주장하기도 해 전직 4강대국 대사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의 진행을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향해 말과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성호 전 의원이 개인을 무조건 추종하는 우상의 정치를 하고 있는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노사모)'와 당내 친노그룹은 즉각 해체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평화방송(PBC) 장성민의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노사모와 친노그룹은) 당 내 언론의 자유와 건전한 소통을 억압함으로써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했기 때문이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특히 노사모에 대해 노 대통령의 당선으로 역사적 사명을 다했기 때문에 사실 당선직후 바로 해체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세력이 남아서 끊임없이 정치세력화를 도모함으로써 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고 민주정치를 철저히 파괴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 때 공약했던 내용 중에서 지킨 게 하나도 없으며, 철저하게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배신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지지의 대상도 민주개혁세력도 아니다며 이는 우상의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민주주의는 이런 우상에 대한 이성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현재는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지난 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강행 발표 이후, UN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의 대북한제재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대북제재 동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참여할 것이냐의 문제다. PSI 참여는 그 단계에 따라 자칫 북한과의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이문제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입장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정부 5개항에만 참여 한발 물러서먼저 열린우리당은 절대 참여 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근태 당의장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북핵대책특위 1차 회의에서 정부의 PSI 참여 움직임에 대해 PSI 참여 확대는 군사적 충돌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재차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의장은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된다는 것이 모두의 합의이고 기본정신이며, 이 원칙을 양보 왜곡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유엔결의안이 채택되기도 전에 PSI 참여확대 방침이 정부당국자 입을 통해 거론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장은 회
흔히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포용정책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이어주는 주요 연결 고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강행 발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포용정책의 기조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 정책은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햇볕정책'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이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은 서로 다른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국민의 정부' 시절의 '햇볕정책'은 민족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튼튼한 안보와 우방국가의 협력을 바탕으로 유동적인 정치적ㆍ군사적 문제와는 별개로 경제문화 분야의 교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경제교류를 확대시킨데 비해,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은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상호주의 정책'과 그 맥을 같이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대표는 11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지난 3년 반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노무현 정부는 포용정책의 진정한 계승자인가'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오전 북한의 전격적인 핵 실험 강행으로 국내외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기관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 제도의 심각한 혼선으로 인해 미사일탄두 가공장비 등 핵심 전략물자가 북한에 넘겨질 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의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은 1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북한이 극도의 비밀작업을 통해서 미사일 가공, 우라늄 농축 처리에 소요되는 국내 기업의 장비의 북한 반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산자부 등 관계기관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사실상 묵인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5년 8월 경 국내 H기업이 북한 국안상사와 미사일 탄두 가공용으로 전용가능한 공기압축기 수출계약을 추진한 사실을 지적하고, “산자부로 추가 사실 확인을 한 결과,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동 H기업은 주중(駐中)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해당 물자에 대해 수출을 해도 좋다’는 사전 승인을 얻어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