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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시호 제2태블릿 제출’ 거짓 판명... “윤석열 등 특검 조작수사 사실상 확정”

특검, “장시호가 2017년 1월 5일 제출” 발표…포렌식 결과 1월 4일 밤부터 18시간 연속 구동…수사결과, 압수조서, 장시호 증언 허위로 드러나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의 ‘제2태블릿’은 “장시호가 제출한 것”이라는 과거 박영수 특검의 수사 발표가 6년 만에 거짓으로 밝혀졌다.

전문감정기관의 포렌식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제2태블릿’은 2017년 1월 5일 장시호가 제출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특검이 갖고 있었던 기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본지는 이같은 기록이 담긴 포렌식 자료를 최서원 측 이동환 변호사에게서 최근 입수했다. 포렌식 감정은 최서원의 ‘제2태블릿’ 반환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에 이뤄졌다. 



특검 “2017년 1월 5일 장시호가 제출했다” 발표

먼저 2017년 당시 특검과 장시호가 ‘제2태블릿 제출’에 대해 어떻게 주장했는지 복기할 필요가 있다. 특검은 2017년 1월 10일과 1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서원이 사용한 ‘제2태블릿’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1월 5일 장시호가 임의제출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1월 10일에 작성된 특검 ‘수사보고’에도 “장시호가 특별검사의 요구가 없었음에도 태블릿을 자진해서 제출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두 달여 뒤인 2017년 3월 6일 발표한 최종 수사결과에도 장시호가 최서원의 자택에서 태블릿을 갖고 나와 보관하고 있다가 “2017. 1. 5. 변호인을 통해 임의제출했다”고 밝혔다.


장시호 역시 2017년 1월 5일 특검 조사에서 “오늘 오전에 이지훈 변호사(장시호의 변호인)와 접견할 때 특검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태블릿을 제출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오늘 이지훈 변호사가 제출한 태블릿은 과거에 최순실이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석 달여 뒤인 2017년 4월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2017고합184 사건) 증인신문에서도 “2017년 1월 5일 이지훈 변호사와 접견한 후 수사 협조를 위해 특검에 임의제출하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며 변호사와 상의해서 결정한 일이라고 증언했다.

장시호는 태블릿을 제출하기 전까지 잠금을 풀지 못해 단 한 번도 태블릿을 열어본 적이 없다고도 증언했다. 장시호는 “검찰(특검)에 갖고 왔을 때 그게 록(잠금)이 걸려있었고, 제가 검사님한테 ‘이모 핸드폰 패턴을 아는데, 혹시 그게 맞을까요’ 해서 열어보았는데, 그날 저와 변호인이 처음 (태블릿 내용을)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최서원의 ‘제2태블릿’ 반환소송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는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먼저 태블릿을 특검에 제출한 시간대는 2017년 1월 5일 장시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무렵이라고 했다. 이날 작성된 장시호의 진술조서를 보면 오후 2시에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나온다.

이 변호사는 ‘제2태블릿’을 확보한 뒤부터 특검에 제출하기까지 태블릿의 전원이 계속 꺼진 상태였다는 증언도 했다. 즉 태블릿을 갖고 있던 몇 시간 동안 이 변호사는 전원을 켠 적이 없고, 특검에 임의제출하는 순간에도 태블릿은 꺼져있는 상태였다고 증언한 것이다.




‘제2태블릿’, 1월 4일 밤부터 18시간 구동…총 951건 파일 생성

앞서 장시호의 법정 증언에서 보듯이 장시호는 2016년 10월경 ‘제2태블릿’을 최서원의 집에서 발견한 시기부터 잠금이 걸려 있어 그 이후 한 번도 태블릿을 열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지훈 변호사도 2017년 1월 5일 오후 2시경 임의제출 때까지 태블릿은 계속 꺼져있었다고 했다.

실제 ‘제2태블릿’은 2016년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꺼져있었다. 이동환 변호사가 제공한 포렌식 자료를 보면, 이 기간의 구동 기록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여기까지는 장시호나 이지훈 변호사의 증언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뒤에 태블릿이 다시 켜진 시점이다. 특검과 장시호, 이지훈 변호사의 주장이 맞다면 ‘제2태블릿’은 2017년 1월 5일 오후 2시경까지 계속 꺼져있는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포렌식 감정 결과, 태블릿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켜져 구동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1월 4일 오후 8시 50분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오후 4시 4분까지 18시간 동안 매 시간마다 각종 파일을 생성했다.

이번 포렌식을 수행한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는 “2017. 1 .4. 밤 8시 50분경부터 다음날인 2017. 1. 5. 오후 4시 4분경까지 약 18시간 연속으로 매 시간 태블릿 구동 기록이 나옴”이라고 ‘감정확인서’에 적시했다. ‘제2태블릿’에서 18시간 동안 생성된 파일은 총 951건이었다.



장시호의 ‘1월 5일 제출’ 알리바이 깨져… 특검이 애초 갖고 있던 기기라는 분석

‘제2태블릿’이 2017년 1월 4일 밤부터 켜져 1월 5일 오후 4시경까지 18시간 동안 이미 구동되고 있었다면, 1월 5일 오후 2시경 ‘제2태블릿’을 제출했다는 장시호의 알리바이는 당연히 깨지게 된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장시호의 진술조서와 증언녹취서, 특검 수사보고, 최종 수사결과서, 그리고 ‘제2태블릿’에 대한 압수조서까지 모두 허위 작성된 공문서로 볼 수 있다. 

태블릿을 1월 4일부터 18시간 연속으로 구동한 주체는 특검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장시호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최서원 측 이동환 변호사는 “태블릿이 1월 4일 밤부터 구동되고 있었다면, 이는 장시호가 제출한 것이 아니라, 특검이 이미 갖고 있었던 물건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장시호를 동원해서 만든 희대의 조작수사”

장시호가 2017년 1월 5일 제출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특검이 갖고 있었다면 ‘제2태블릿’은 그야말로 출처 불분명한 증거물이 된다. 특검은 이 정체불명의 태블릿을 어디에서 구했을까. 태블릿의 본래 주인이 누구였길래 장시호까지 동원하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야 했을까.

추정컨대 특검이 ‘제2태블릿’을 갖고 있다가 적당히 2017년 1월 5일에 장시호가 제출한 것처럼 알리바이를 만든 뒤 장시호에게는 △ 최서원의 집에서 갖고 나왔고, △ 최서원이 사용했으며, △ 최서원이 평소 쓰는 L자 잠금패턴이 설정됐다고 허위 진술을 교사하고, 이에 맞춰 장시호의 진술조서와 특검 수사보고, 최종 수사결과서를 꾸민 것으로 보인다.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은 “당시 JTBC 태블릿(제1태블릿)이 조작됐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특검은 ‘제2의 태블릿’을 등장시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윤석열과 한동훈의 특검 수사 제4팀이 사기극에 출연할 ‘배우’로 장시호를 선택한 뒤 제2태블릿의 출처와 실사용자, 잠금패턴까지 창조해낸 거라면, 희대의 조작수사라고 할 수 있다. 공수처나 새로운 특검에서 그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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