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데 이어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대회 정상을 8년만에 탈환했다.
한국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정선민(18점)과 변연하(16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79-73으로 제압, 예선 5경기를 포함해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손에 넣은 한국은 이번 승리로 1999년 일본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패권을 되찾았다.
또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경쟁 팀들을 모두 물리치면서 베이징올림픽 메달 획득 희망을 더욱 밝게 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석 점 차로 힘겹게 따돌린 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중국이었지만 한국의 우승에 대한 집념을 꺾을 수 없었다.
1.5군 급을 내보낸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정선민과 변연하, 박정은(6점), 진미정(7점), 김계령(12점) 등 베테랑 주전을 선발로 내세워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다.
정선민과 김계령이 골밑을 장악하고 주전들의 고른 득점에 한국은 1쿼터 종료 46초 전에는 변연하가 3점슛까지 터뜨려 20-18로 쿼터를 마쳤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14점)와 대표팀 막내 김정은(7점)은 2쿼터부터 투입돼 내외곽에서 꾸준히 점수를 보탰고 정선민도 정확한 미들슛과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려 전반을 42-33으로 마쳤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3쿼터 초반 변연하와 김정은이 번갈아가며 레이업슛을 성공, 쿼터 시작 2분24초만에 50-33까지 앞서 나갔다.
한국은 마지막 쿼터에서 중국 장판에게 내리 6점을 내줘 한때 64-69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바로 김계령과 정선민이 잇따라 득점해 추격을 뿌리쳤고 중국은 연속으로 턴오버를 저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일본이 접전 끝에 대만을 73-30으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결승 전적
한국 79(20-18 22-15 20-17 17-23)73 중국
◇3-4위전
일본 73(22-13 18-17 16-17 17-23)70 대만
(인천=연합뉴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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