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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익태기자][김현종 본부장·버시바우 대사 최종지침 갖고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 대표가 밤 11시 15분쯤 협상장에 들어왔다. 협상 시한은 2시간도 남지 않았다. 타결이냐 결렬이냐 이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협상 시한인 2일 새벽 1시가 가까지자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에 극도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양측의 움직임 분주해졌다.

미국측이 먼저 움직였다. 1일 오후 5시 30분쯤 미국 측 농업분야 협상을 이끌어온 크라우더 무역대표부(USTR) 수석협상관이 호텔을 빠져나가 유럽으로 향했다.

협상시한을 불과 몇시간 남겨 놓고 벌어진 일이다. 협상 권한은 앤드루 스테판 농업분과장에게 넘어갔다. 다른 일정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쇠고기 위생검역 문제를 뺀 농업분야 핵심쟁점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반대의 추측도 가능했다. 미국측의 농업 분과에서 최후통첩을 한 것 아니냐는 것. 실제로 저녁 10시를 넘어선 시각 우리 정부내 위생검역 관계자가 협상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리측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막판담판을 앞둔 7시30분경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가 청와대로 향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9시 30분에 긴급소집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관련 회의는 그간 FTA 협상의 최고위급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협상단에 청와대의 최종지침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9시 30분쯤에는 이틀 동안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웬디 커틀러 미국측 FTA 대표가 늦은 식사를 위해 호텔 1층 식당으로 들어갔다.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이어 10시 30분경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협상장에 나타났다. 오후 2시30분쯤 협상장 방문에 이어 오늘만 두번째다. 협상이 잘될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나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I hope so)"라는 말만 남긴채 급히 협상장 안으로 들어갔다. 미국 정부의 최후 훈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대외장관회의에 참석했던 김 본부장과 김 대표가 11시 15분쯤 돌와오자 협상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 본부장은 일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굳은 표정으로 엘리버이터에 올랐다.

양국 정부의 최종지침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 김 본부장과 버시바우 대사의 등장으로 양측은 말그대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김익태기자 eppi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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