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정태기자][[주거서비스의 진화]집처럼 편안한 이미지 컨셉으로 승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이웃사촌형' 모델이 좋다"
연예인 중심의 '빅모델'을 내세웠던 아파트 광고 모델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아파트 광고모델로 인기연예인이나 방송인을 기용하지 않고 일반인을 모델로 선정하거나 집처럼 편안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컨셉트로 시청자와 독자를 어필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또 이미 고인이 된 유명 외국 배우를 기용하는 사례도 시도되는 등 아파트 모델이 다양화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이달 말 전속계약이 끝나는 연예인 김현주씨를 대신할 '한화 꿈에그린'의 새로운 모델로 일반인을 선정한다는 방침아래 모델선발대회를 연다.
25세에서 35세 미만의 국내 일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지난 20일까지 9일간 응모접수를 받은 결과 1500명 이상이 몰려 예상 밖의 대성황을 이뤘다. 응모자들 중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의사, 디자이너, 음악가, 한의사,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전국의 전문 여성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화건설은 서류심사와 카메라테스트를 거쳐 다음달 3일 63시티에서 뽑힌 최종 본선 진출자를 광고 모델로 선정할 계획이다.
채시라씨를 모델로 내세웠던 대림산업도 지난해 3월 이후 이미지 광고로 선회했다. 한때 무명모델 등을 기용하기도 했으나 '쉬고 싶은 편안한 집'이라는 컨셉트로 광고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된 모델 장서희씨를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래미안’의 새 모델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기 연예인들이 아파트 모델을 하고 있어 새 모델 선정에 고심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단 톱스타부터 신인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인을 기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며 다음달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남광토건 등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모델없이 이미지 광고로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삶의 이미지를 다양한 상황 설정으로 살려 '아이파크 라이프'(I'PARK Life)라는 스타일과 여유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금호건설도 새로 제작하는 TV광고 소재로 '와이프로거'를 택했다. '와이프로거'는 '와이프'와 '블로거'를 합성한 말로 일상에 관한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전파하는 주부 블로거 스타를 의미하는 말이다.
중견 주택건설업체들도 비싼 모델보다는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광고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우남건설은 최근 계약이 끝난 최유라씨 대신 이미 타계했지만 '사회공헌'의 이미지가 강한 오드리 헵번 등 외국 배우들의 이미지를 브랜드 교체와 함께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또 무명의 외국모델을 기용해 온 월드건설도 전문성을 내세운 전문직 모델로 바꿔가면서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모델 컨셉트 변화는 '빅모델'을 내세운 브랜드의 차별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효과적으로 다가서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태기자 dbm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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