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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문성일기자]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3년 유엔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는 "2025년이면 세계 인구 3명중 1명꼴인 약 27억명이 물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세기 '석유'(Black Gold)의 자리를 21세기에는 '물'(Blue Gold)이 대신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미국의 포춘(Fortune)지에 따르면 민영화된 세계 물시장 규모는 약 4000억 달러(2000년 기준) 수준으로, 석유시장의 약 40%에 육박하며 제약시장보다 1.3배 가량 크다. 현재 약 10억명의 인구가 상수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고 약 30억명의 인구가 하수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은행(IBRD)은 2025년쯤엔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 가량이 상수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물시장의 95% 정도가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어 성장 가능성 만큼은 무궁 무진하다.

세계 물시장은 다국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이들 기업은 재원·기술 등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화, 개방화, 정보화, 표준화 등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며 세계 물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다국적 메이저 수도기업인들인 프랑스의 베올리아(Veolia)와 온데오(Ondeo)가 세계 물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국내에도 진출해 있다. 베올리아는 현대석유화학 수처리시설 위탁운영을 맡고 있고, 온데오는 양주군 하수처리 BTO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 업체에 도전하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의 경쟁이 세계 곳곳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이처럼 국제 물시장은 인적자원, 기술·자본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여건은 이에 훨씬 못미친다. 국내 물산업은 비경쟁적 시장체제, 규모의 영세성, 전문성의 부족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그나마 국내 유일의 물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가 국제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지난 40여년간의 물분야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앞선 10여년간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제적인 다국적기업과 나란히 설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IT, BT, NT 등 연관기술의 발달로 인해 수공은 물관련 시설의 통합적인 운영과 IT를 활용한 운영관리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왔고 국제적으로도 비교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해외진출 필요성 절실=말 그대로 수공은 우리나라 물관리의 '산증인'이다. 지난 1967년 설립이래 우리나라의 물관리를 책임지는 유일한 기관이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공은 1994년부터 해외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했다.

수공이 전통적인 내수기업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물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인데다 축적된 물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충분히 수출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고 국내민간기업의 해외진출 선도와 국가 이미지 향상 등 국부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공의 해외사업은 1994년 수행한 중국의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5개국에서 수자원관련 기술컨설팅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했다. 현재는 인도 등 8개국에서 9개사업을 수행 중이다.

인도의 수력발전소 감리 및 운영유지 기술지원사업, 이라크 상하수도 현대화사업 등에는 많은 수공직원이 참여해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1개국에서 신규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수공은 진출대상국가의 물기관과 상호 유대관계 강화와 사업기반 구축을 위해 1997년부터 약 20여 개도국 340여명의 엔지니어를 초청, 연수를 시행해오고 있다.

베올리아를 비롯해 13개국 21개 물관련기관과 기술교류 및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14개 개도국에도 약 30여명의 수공 기술자를 컨설턴트로 파견, 기술지도를 수행해 오고 있다.

◇세계 3대 물기업으로의 도약을 향해=이렇듯 우리나라도 수공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기업 육성이 절실하다. 선두기업인 수공도 이미 '2010년대 세계 3위의 물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세계 물시장을 리드하는 물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즉 지금까지의 타당성조사와 설계 등 컨설팅사업에서 한 단계 도약,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한 조사·설계·감리·운영 등 기술수출사업과 개발형 투자사업에 이르기까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곽결호 수공 사장은 "자체 핵심역량 분야를 바탕으로 사업 기회가 많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투명하게 원칙을 준수하며 신중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적·법적·기술적 타당성분석을 강화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민간사업자의 해외진출도 적극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성일기자 ssamddaq@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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