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호주의 의사(M.D.)인 스티븐 배서(Stephen Basser)가 1999년 ‘사이언티픽리뷰오브얼터너티브메디슨(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이라는 의학 학술지의 봄/여름호에 기고한 ‘Acupuncture : A History’ 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글은 사이비의료 비판 사이트인 쿽워치(Quackwatch)의 방계 사이트인 아큐펑춰워치(Acupucture Watch)에 재기고됐습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황의원 원장이 번역했으며 다소간 의역을 취했습니다.
기원 Beginnings
1970년대 초반 중국에서 기원전 168년 경의 고대 문헌들이 ‘마왕퇴(Ma-wang-tui, 馬王堆) 무덤’에서 대거 발굴됐다. [2-4] 마왕퇴 무덤에서 발견된 문헌적 증거들은 고대 중국 의학이 기원전 3세기부터 2세기 사이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이 문헌들은 고대 중국에서 사용된 여러 치료법들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5]
(번역자주 : 마왕퇴 무덤은 기원전 2세기 경의 중국 고대국가인 전한(前漢) 장사국(長沙國)에서 승상을 지냈던 이창(利蒼)의 부인, 신추(辛追)와 그의 아들들의 묘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왕퇴 무덤은 홍콩이 소재한 광둥성, 그 바로 북쪽인 후난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미이라와 여러 유물들이 함께 발견됐었다.)
하지만 침술은 저 마왕퇴 문헌들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치료기법으로의 침술은 기원전 90년, 사마천이 쓴 책인 ‘사기(史記, Shi-chi)’에 처음 언급됐다. 침술이 이때보다 더 일찍 등장했음을 시사하는 중국의 문헌은 없다. 다만, 그 이전 문헌에서도 피나 고름을 뽑아내는데 날카로운 돌과 같은 물건들이 사용됐음을 가리키는 설명은 있다. [6]
마왕퇴 문헌들에 따르면, 인체엔 11개의 ‘맥(脈, mo or vessels)’이 있으며 여기에 ‘혈(血, blood)‘뿐만 아니라 ‘기(氣, ch'i)’ 또는 중국어로 '영(pneuma)‘이라는 의미의 어떤 단어로서 알려진 생명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7] 이 시기는 ’맥‘ 사이엔 딱히 구분이 없었으며, ‘기’와 ‘혈’이 ‘맥’에서 어떻게 순환됐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연계된 체계까지 형성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8]
기원전 1세기 말, 중국인들은 12개의 ‘맥‘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그것들이 망(network)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추가로, ‘기’는 ‘혈’과는 따로 흐르고 있다는 내용의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다. [9-11] 이 시기의 관련 가장 중요한 문헌인 ‘황제내경(黃帝內經, Huang-ti nei-ching)’에 따르면, 인체에는 12개의 연결된 ‘맥’이 있다고 한다. 이 ‘맥’은 “경(關, ching)” 또는 “경맥(關脈, ching-mo)”이라고 불렸다. 황제내경에서는 이 ‘맥’ 위에 수많은 구멍(hole)이 나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많은 현대의 저술가들은 이런 ‘맥’을 통틀어 “경락(經絡, meridian)”이라고 부르고 있다. [13,14]
고대 중국인들은 질병이 ‘혈관 시스템(vascular system)’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위에서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돌로 피를 흘리게 하는 일이 자주 수반되곤 했다. [15] 이후 인체 질병을 중개하는 것으로서 '사(邪, hsieh)'라는 개념이 고안됐다. 이것이 ‘맥’ 내에 들어와 ‘기’의 흐름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기(氣, ch'i)’라는 개념(일부 영문 문헌에는 ‘qi’라고 표기하기도 한다)은 사실 ‘사기(邪氣, hsieh-chi)’, 또는 ‘악영향(evil influences)’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중국의 단어에서 비롯됐다. 고대 중국에서는 질환의 원인이 ‘악마(demons)'에 있다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16]
'풍(風, wind)'은 일반적으로 악마라고 간주됐기에 질병을 중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영혼 또는 악마라고 알려진 ‘풍’은 땅굴 또는 동굴에 거주한다고 여겨졌다. “굴(caves)”이라는 의미의 단어인 중국어 “혈(穴)”은 침술 문헌에서 피부의 구멍들을 지정하는 데 쓰인다. 이 구멍들은 ‘기’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이기도 했다. 다양한 종류의 바늘침을 이 구멍들에 꽃아서 ‘기’의 흐름을 늘리거나 줄여서 더 정상적인 건강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고대 중국인들은 믿었었다.
‘기’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인체 내에서 혈액과 함께 흐르는 것이라고 생각됐다. 각각의 인체 장기들은 인체 전반을 관통해 각자의 ‘기’를 보낸다고 생각됐다. 이로 인해 고대 중국인들은 인체를 짚어 '진맥(診脈, the pulse)'을 통해 각 장기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기’를 나타내는 중국어 문자인 ‘氣’의 유래적 의미는 “음식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vapors rising from food)”다.
침술 옹호론자들은 “에너지(energy)”라는 단어를 “기”와 연결해서 쓰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건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 “기의 순수한 개념은 서양의 에너지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서양에서의 에너지가 물리학 또는 일상적인 단어인지 여부는 떠나서)” [18]
‘침’과 ‘기’를 상응시키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침술의 기본 개념이었다. 이것은 세계를 우주론적 시각으로 바라본 맥락에서 설명됐던 것인데, 사실 이런 개념은 초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방에서 ‘인체 장기에 대한 의학(Organic medicine)’적 설명들은 이러한 우주론적 상관관계와 관계된 것이었다. [19,20]
‘맥(the vessels)’에 틈이나 구멍이 딸려있다는 체계가 처음 성립됐을 때, 경혈의 수는 365개였다. 이는 해부학적 실재와는 무관하고, 그저 1년 중 하루의 숫자들을 모두 합친 것에 불과하다. 초기 문헌들은 이 경혈에 대한 설명이 없었는데, 갑자기 365개라는 숫자가 제시됐다. 경혈은 그 어떤 객관적인 토대가 없다. 이는 관계된 여러 문헌들에서 경혈의 숫자들이 전부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는데서 거듭 확인된다. [21]
‘경혈’이 아니라 실은 ‘맥‘이 “고대” 침술의 핵심 특성이었다. 반면 현대의 침술에서는 경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맥‘은 혈관 시스템(vascular system)과의 연계성을 잃었고, [22] 현재 서양에서 그것은 각 경혈을 연결하는 기능적 통로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맥‘을 설명하는데 있어 “vessel”이라는 단어보다는 자오선(子午線)라는 의미의 “meridian”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더 잦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번역자주 : “meridian”이라는 단어는 “경락(經絡)“으로 번역된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현대의 침술이 순환(circulation)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이전과 이후, 모두로부터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는 모순점이다. 각 ‘맥’이 개별적인 것처럼 맥에 바늘침을 꽂는데, 동시에 대부분의 한방사들은 팔목의 맥박(pulse)을 짚는다. 이것은 ‘맥’을 통한 흐름이 연속적이어야만 납득이 가는 행위다. 만약 맥을 통한 흐름이 연속적이지 않다면 (i.e.. 맥끼리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각각의 맥은 개별적인 맥박(pulse)으로서 촉진돼야 한다. 사실 이것이 애초에 한의학에서 설명한 내용이다. 역사에 대한 ‘부분적 인정’과 ‘부분적 거부’로 인해서 기본적인 모순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23] 왜 이런 모순이 일어났는지, 기존 개념에서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폐기시킬지, 또 그것이 어떻게 결정됐는지가 다 불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陰, yin)”과 “양(陽, yang)”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은 한의학 및 침술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는 개념이다. 질병에 걸린 사람은 자연과의 조화는 물론이고 이 두개의 반대되는 힘과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중국어에서 이 단어들의 원초적 의미는 “어둠”과 “밝음”이다. [24]
‘음’과 ‘양’, 이 두가지 힘에 대한 믿음은 자연의 대부분이 순환적 현상들(events)로 구성돼 있다는 시각에서 비롯됐다. 서로 대립적이면서 또한 보완적인 두개의 힘들이 차고 기울면서 현상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특정한 마법과 같은 형태를 드러내는 고대 관념의 한 요소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의 사진에 상처를 입히면 그 사람이 실제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며, 인체의 특정 장기와 비슷하게 생긴 음식을 먹으면 그 장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 같은 것이다.
한의학 역사에 있어서 또 한가지 중요한 자연 철학은 오행(五行, wu-hsing)의 교리였다. 이것은 자연 현상들을 5가지로 분류한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물, 불, 금속, 나무, 흙 5가지의 관련성에 대한 것이었다. [25] 이 철학이 의학에 처음 적용됐을 때는 각각의 기관들이 각각 다른 이론들에 의해 묘사됐다. 그것들 중 상당수는 서로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 오행 교리의 옹호론자들은 음양 개념을 거부함) [26] 심지어는 동일한 책 내에서도 (서양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상호 배타적인 지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는 지침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중국어로 ‘心(hsin, 심장), 肝(kan, 간), 脾(p'i, 비장)이라는 단어들은 해부학적 구조에 근거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추상적인 개념인가? 한의학 문헌들에는 양쪽 다 “맞다”는 설명들이 있다. 따라서 양쪽 모두 “틀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이 생긴 이유는, 애초 한의학이 주관적 인식에 의존해 성립됐고 정보를 객관적으로 수집하고 기록하는 체계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던 원인이 크다. 고대 중국에서 건강과 인체에 대한 이해는 대부분 해부학적 근거가 아닌 ‘유비추리적 결론(analogical conclusions)‘에 의한 것이었다. [27-29]
18세기가 되어서야 중국인들은 실제 인체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체의 기능에 대한 개념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국에서 수술은 오랜 세월 동안 금지돼 있었으며, 인체를 해부한다는 것이 문화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다. [30]
침술이 만들어진 시기에는 현대 물리학, 생화학은 물론이고 우리 인체의 치유 메커니즘에 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아파서 침술로 치료를 받고 이후에 상태가 호전됐다면, 그것은 무조건 침술로 인해 결과로 추정됐었다. 질병과 그것의 경과에 대한 엄정한 연구는 수행된 바가 없었으며, 환자가 치료 없이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시도된 바가 없다.
치료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가늠할 과학적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두개의 독립 사건인 ‘어떤 치료법을 제공한 일’과 ‘증상이 개선된 일’이 그저 인과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치부됐다. 침술을 포함한 여러 수많은 특정한 치료법들이 다 이와 같았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검증되지 않은 채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1900년대 초반 The Early 1900s
20세기 초반, 서양과학은 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적 요소로서 대우받았다. 그러나 서양과학은 한편으론 ‘순수한 중국의 것’을 보존하길 바라는 많은 중국인들의 갈망과 충돌했다. [31] 당시 개혁파들의 한의학에 대한 압도적인 견해는, 이것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과학적인 현대의학은 오직 외국인들만을 위한 것일 뿐이며, 중국인들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32]
하지만 과학은 범우주적인 것이며, 어느 특정 국가의 것이 아니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의 차이란, 사실은 비과학적 의료와 과학적 의료 사이의 차이였다. 한의학이 무조건적으로 거부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그것은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검증받아야 했었다. [33] 사실 중국 공산당조차 초기에는 한의학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명했던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은 한의학이 비합리적이며 구식이고 미신에 가깝다고 비웃었다. [34]
우리의 학생들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음양오행설을 믿으며 세계를 혼란시킨다... 우리의 한의사들도 과학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인체 해부학적 지식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으며, 의학적 분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박테리아 중독 및 감염에 대해 그들은 들어본 적도 없다... 우리는 우주 전체를 뒤져도 ‘기’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모든 상상적 개념들과 비합리적 믿음들은 과학에 의해 뿌리부터 교정될 수 밖에 없다. [35]
이것이 사실상 의미하는 바는, 침술과 같은 한의학적 치료법들은 전적으로 격하됐으며 대부분 농촌 지역에서나 사용됐다는 것이다. [36-38] 당시 의학 학술지들은 1927년부터 1936년까지 한의학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생리학학술지(Chinese Journal of Physiology)’에는 침술 관련 논문이 단 한편도 실리지 않았었다.
(편집자주 : 영국의 과학자이자 역사학자이며 사회주의자인 조지프 니덤(Joseph Needham, 1900~1995)은 친중적 시각으로 1954년에 '중국의 과학과 문명(Science and Civilization in China)'라는 중국과학사의 고전이 된 책을 출판하면서 고대와 중세의 중국 전통 과학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중국의 전근대 과학에 호평을 내린 조지프 니덤조차도 침술만큼은 ‘사이비’로 취급했었다고 한다(출처 : '토마스 쿤과 과학전쟁(Thomas Kuhn and the Science Wars)'(이제이북스), 지아우딘 사르다르(Ziauddin Sardar) 著). 니덤은 1940년대에 실제로 4년 동안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중국 전통 과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었는데, 당시 중국 공산당이나 일반 중국인들의 한의학에 대한 시선이 침술에 대한 니덤의 저같은 시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마오쩌둥과 문화대혁명 Mao Tse-Tung and the Cultural Revolution
침술을 포함한 한의학을 살려낸 건 마오쩌둥(毛澤東, Mao Tse-tung)이었다. 마오쩌둥은 한의학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냈다. [39-42] 마오쩌둥은 한의학을 부활시키는 데 흥미를 느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마오쩌둥의 개인적 관심 때문이었다. (묘하게도 마오쩌둥은 정작 자신이 아플 때는 한의학을 거부했다고 한다 : “한의학을 권장해야 한다는 내 소신에도 불구하고, 내 개인적으로 그것을 믿지는 않는다. 나는 한의학 치료를 받지 않겠다...”) [43]
-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 거대한 규모의 농촌 거주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 1949년에 건국됐을 당시의 중국인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으며 농촌 지역은 특히 의료서비스가 열악했다. 당시 중국에는 서양의학을 하는 의사들이 거의 없었고, 소수의 서양의학 의사들은 대부분 부자들이나 외국인들을 위해 치료를 하고 있었다.
- 권력과 통제력을 강화시키려는 공산당의 욕망 때문이었다. 1968년까지 중국의 ‘보건부(Ministry of Public Health)‘는 와해됐고, 문화대혁명 이전의 수뇌부들은 대부분 숙청되고 군부 인사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대부분의 의사결정권은 정부가 아닌 공산당 고위직들에게 있었다.
침술이나 한약을 비롯한 다른 전통적 치료법들은 강력한 정치적 도구였으며, ‘문화대혁명’에 대한 지지를 판정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도 사용됐다. [44,45] 실례로 ‘중국북동부보건위원회(North-East Public Health Board)‘의 위원장은 한의학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비난을 받아야 했고, 1930년대 이후 중국 의료서비스의 책임자였던 보건부 제 1차관은 한의학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인민일보(People's Daily)’에 “자아비판(confessed)”을 해야 했다. 한의학에 비판적이었던 이유로 그는 자신이 “당의 사상으로부터 분리됐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46]
의사들과 환자들은 전통적 치료법을 활용하도록 상당한 정치적 압력을 받아야 했으며, 한의학에 대한 비판은 잔인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런 정치적 압력은 의학 논문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차이니즈메디컬저널(Chinese Medical Journal)’지라는 의학 학술지 이름이 1966년 10월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이름인 ’중국식 의학(China's Medicine)‘으로 교체됐다. 이 새로운 학술지의 표지에도 “중국의사협회 공식 기관지(official organ of the Chinese Medical Association)”라는 문구가 붙었다. [47]
(편집자주 : '차이니즈메디컬저널(Chinese Medical Journal)'은 중국내 현대의학을 하는 의사들인 모임인 중국의사협회의 유서깊은 공식 학술지다. 중국의사협회는 1886년에 설립됐으며, 이듬해 학술지가 발간되기 시작했다. ‘차이니즈메디컬저널’은 '국제과학학술지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인용지수(Impact Factor)'는 2013년 기준 1.016 이다.)
‘중국식 의학(China's Medicine)’은 첫번째 논설(editorial)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는 마오쩌둥의 위대한 붉은 깃발을 더 높이 쳐들 것이며, 마오 주석의 업적을 창의적으로 이해하고 적용시킬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우리 사상의 혁명화를 진전시킴으로써 중국 인민들과 세계 혁명동지들을 더 잘 도울 수 있을 것이다.” [48]
‘차이니즈메디컬저널’이 1973년에 재출간된 이후에도 정치적 성격의 논문 출간 지침은 지속됐다. [49,50] 1976년에 “4인방”(문화대혁명을 주도한 과격파)이 축출되면서야 이런 지침이 폐기됐다. 정치적 환경이 의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유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1987년, ‘차이니즈메디컬저널’지의 역사를 다룬 한 논문에서 당시의 문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
“1966년 이후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의 어두운 나날들을 다시 돌이켜보는 일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학술지들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차이니즈메디컬저널(Chinese Medical Journal)‘의 내용은 이른바 ’중국식 의학(China's Medicine)‘에 대한 내용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런 기조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이어졌다. 정치적 내용으로만 가득하고 의학적 내용은 거의 없는 학술지였다... 우리 학술지가 1975년에 다시 재출간되기는 시작됐지만, 대개의 저자들이 과학 관련 글을 쓰면서도 여전히 불필요한 정치적 구호를 뒤섞어야만 했다... 수준 낮은 논문들도 역시 용인되고 편집됐다. 다행스럽게 1979년 이후에 학술지는 서서히 정상화됐다” [51]
오늘날 중국에서는 서양의학과 현대 생명과학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병원들에서 순수 한방 치료가 시술되고 있다. 또한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동시에 권장하는 병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20세기 초반에 그러했던 것처럼, 한방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 평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물론 나오고 있다. [52,53] 흥미롭게도 이것은 마오쩌둥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한의학의 현대화를 주장했고, 중국인들에게 “보물창고를 열고 그 수준을 끌어올려라”고 독려한 바 있다. [55]
침술에 대한 평가 Assessing Acupuncture
서양과학의 틀 내에서 침술을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의학과 관련한 전통적인 문헌들에서 저마다 다른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오늘날 이것들은 “상호모순”되는 것처럼 파악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공존하고 있다. [56] 침술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연구에서 어떤 접근법이 선택되고 있는 것인가? 특정한 접근법이 선택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확실하게 인정되고 있는 경혈 및 “맥”의 숫자가 과연 몇 개인지와는 무관하게, 대부분의 침술 치료에 깔린 일관된 믿음은 바로 특정한 지점에 꽂은 바늘침이 특정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침술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라면, 그것은 반드시 인체 특정 지점에 침을 꽃음으로써 치료 효과가 발생한다는 이론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인체에 무작위적으로 바늘침을 꽃을 경우에는 (경혈과 같은) 특정 지점에 침을 꽃을 경우와는 같은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한방사들은 특정 경혈을 구분할 수 있기까지는 수년간의 특화된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특정 경혈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진 곳들에 무작위로 침을 꽂아도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면, 한방사들의 경혈과 관계된 이론은 완전히 뒤집히는 셈이다.
또한 침술에 대한 논문을 쓰는 연구자들이 한 가지 반드시 유념해야할 점이 있다. 도대체 ‘맥’의 숫자를 어떻게 집계하는 것인가? 11개인가 12개인가? 그것은 연결돼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연결돼 있지 않은 것인가? 얼마나 많은 구멍들이 존재하나? 왜 다른 대안적 모델이 아닌 그 모델이 선택된 것인가? 날씨, 계절, 하루 중 시간, 환자의 맥박(‘황제내경’에 따르면 이것들은 진단에 있어 모두 필요한 정보들이라고 함) 등과 같은 어떤 추가 정보가 포함됐고, 또 제외된 것인가? 침술에 제대로 된 과학적 평가는, 이러한 배경 이론들이 제대로 정립 제공되고 그 출처가 명시돼야만 진행될 수 있다.
현대 통증 연구에 따르면, 굳이 바늘침이 아니라도 인체를 특정한 방법으로 자극함으로써 진통 효과를 얻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자극 수단으로는 냉기, 열기, 전류 등이 있다. [57] 후자 중 하나는 이른바 ‘경피 신경 전기 자극 치료법(trans-electrical nerve stimulation, 약칭 TENS)’이다. 이런 형태의 자극성 시술법은 “역자극제(counterirritant)” 시술법이라고 설명되며 “자극진통법”(hyperstimulation analgesia)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58]
이런 기법들로 인한 진통 효과는 한 독립된 지점의 ‘유해 자극(noxious stimulus)’으로 인해서 떨어진 다른 지점으로부터의 통증 신호 전달이 억제되는 생리적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59-64] 따라서 만약 침술의 효과라는 것이 분명 어떤 실재적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다른 ‘역자극제(counterirritant)’들의 효과와도 의미있는 차이가 있음이 입증돼야 한다.
과거 서양의 상황 Early Days in the West
1970년대 초반은 명사들의 중국 방문이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로, 이 와중에 침술의 기적같은 효과에 대한 묘사가 서방세계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령, 침술마취 상태에서 대수술이 행해졌다는 식 등) 이런 기록들이 서양의 진지한 의학 학술지들에 게재되기도 했는데, 그것들은 비판적 시각의 과학적 검토라기보다는, 단편 보도 수준의 언론 기사에 가까웠다. [65-67]
서양에서 침술의 유명세가 급격히 증가한 현상은 저와 같은 중국 기행문들의 영향이 컸으며, 이는 본격적인 과학적 검토를 통해 그 ‘일화(逸話, anecdote)들‘의 신빙성이 의심받기 이전부터 대중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훌륭한 사례이며 또 객관적 실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일화가 하나 있다. 바로 ‘감음 신경성 청력 손실(sensorineural hearing loss)’ 치료에서의 침술 사용 검토 논문이다. [68] 이 논문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그 어떤 비판적 의문도 없이 얼마나 쉽게 홍보되는지는 물론, 사후 과학적 평가가 보통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잘 밝혀주고 있다. 이 논문에는 다음과 같이 그 과정이 묘사되고 있다 :
(a) 미국의 잘 알려지고 존경받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중국을 방문한다.
(b) 그는 침술 치료 시연에 참석한다. 그러나 시연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이 치료 전 또는 치료 후 청력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는 없다.
(c) 그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중국의 침술 치료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주로 신문과 잡지)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된다.
(d) 언론의 보도로 인해 그 치료법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이 생긴다; 이어 훈련된 침술 시술자들이 높은 치료 성공률을 올린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진다.
(e) 해당 치료법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결국 관련 연구가 진행된다.
(f) 엄정한 연구 결과 침술은 ‘감음 신경성 청력 손실’ 환자들에게 아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 전문의는 중국을 방문하고 거기서 목격한 한 인상적인 침술 시연에 대해 3년 후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
어린이 또는 어른의 ‘감음 신경성 청력 손실’에 대해서 침술 치료를 받으려고 소위 침술원이라는 곳을 찾아간다면, 그것은 비극적인 실수다. 믿을만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이 질환을 앓고 있던 어린이 및 어른을 상대로 치료 전과 후를 비교하는 테스트를 해본 결과, 청력이 개선됐다고 입증된 단 한 번의 사례도 없었다. 오직 믿기 어려운 내용의, 주입식 증언들만 있었을 뿐이다. [69]
침술 연구 Acupuncture Research
신중하게 설계되어 수행된 과학적 연구들에 따르면, 플라시보 또는 ‘경피 신경 전기 자극 치료법(TENS)'과 같은 반대자극제보다 침술이 통증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없다. [70-93]
이들 임상시험들의 다수는 “진짜” 침술(전통적 이론에 따라 침을 꽃음)과 “가짜”(sham) 침술(대조군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경혈이 아닌 다른 지점에 침을 꽃거나, 어떤 경우에는 통증 완화에 효과가 없다고 알려진 경혈에 침을 놓기도 함)이 효과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94-99]
많은 침술 연구들이 침술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침술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수행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대체의학를 음해하려는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둥 매도하는 일은 합당한 반응이 아니다.
‘경피 신경 전기 자극 치료법(TENS)'처럼 침술과 관련해 반대자극제로서의 진통효과를 설명하는 현대적 이론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100-109] 그러나, 이조차도 침술이 플라시보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모든 연구들이 확증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110-112] 명백한 사실은, 오직 자극 그 자체만이 중요하며, 침술은 다른 자극형 치료 기법들과 대별되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결과를 직시한 일부 현대적인 한방사들은, 맥/경락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경혈까지도 포함해서 고대의 침술 이론들을 모조리 폐기해버렸다. 영국의 침술사인 펠릭스 만(Felix Mann)은 만약 현대 침술 관련 서적들에 있는 내용을 고스란히 믿을 경우 “경혈 부위를 모두 빼고 나면 아예 피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꼰 적도 있다. [113] (편집자주 : 침술 관련 서적들마다 워낙 저마다 다른 경혈 부위를 제시하고 있는데다가, 어디를 찔러도 같은 진통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든 피부 부위가 사실상 경혈이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미약하나마 침술에도 진통효과 정도는 일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침술의 과학적 검증과 관련 한가지 답변이지만, 이 치료법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해두고자 한다. [114-116]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치료법이 있는데, 왜 굳이 피부를 꿰뚫는 침술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때 침술은 나름 정교하지만, 진통효과라는 측면에서는 불필요할 정도로 복잡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더 쉽고 더 안전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121]
최근 점점 더 많은 한방사들이 저주파 레이저침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효과적이라면, 피부를 뚫지 않는 침술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술법을 사용하는 한방사들(그리고 환자들)에겐 안타깝게도, 저주파 레이저침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122-124] 침술이 그밖에 다양한 인체장애 - 천식 [125.126], 관절염 [127-130], 건선(psoriasis) [131] 등 - 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도 물론 없다. 침술을 이런 질병들 치료에 사용하는 일은 확실한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단되어야할 것이다.
동물 침술을 통한 임상연구 Animal Acupuncture
침술 옹호론자들은 종종 동물을 두고 한 연구를 인용하면서 침술이 순수한 진통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에겐 암시효과(suggestible)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플라시보 효과를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분야를 상세하게 다루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은 아니다. 다만, 바늘침을 맞게되는 동물들이 종종 어떤 방식으로든지 제압당한 상태가 되며, 이 경우 동물들은 움직이지 못하게 됐을 때의 공포와 ‘강경증(catalepsy, 편집자주 : 강요된 자세를 계속 취했을때 근육의 긴장 때문에 통증에 무감각해지고 몸을 아예 움직일 수 없거나 강요된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되는 증상)’으로 인해서도 마취상태(진통)가 초래될 수 있다는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132,133]
추가로, 동물 관련 연구 중 다수는 “진짜” 침과 “가짜” 침의 경우를 비교하지 않고 있으며(편집자주 : 대조군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뜻), 바늘침을 놓는 지점들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는다. 일부 동물들은 ‘역자극(counterirritant stimulation)‘으로 인해 인간들과 유사한 생리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인간들을 상대로 한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가능성까지 통제해 연구를 하지 않는 한, 동물 연구에서도 역시 제대로 된 결과가 얻어질 수 없다.
결론 Conclusion
우리는 침술이 처음 제안되었던 아주 오래전 과거보다, 또 그리고 침술에 대한 여러 이론들이 상세하게 검증된 이후로, 우리 인체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서양 과학의 관점에서, 우리는 다음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다 :
- ‘기’의 개념은 인체 생리학적 기반이 없다.
- 경혈이 위치한다고 알려진 맥, 또는 경락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것은 인체 해부학과 관련한 현재의 지식과도 전혀 연관성이 없다.
- (특정한 치료를 위한) 특정한 경혈이 존재한다는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한방사들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경혈 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저마다 다른 경혈 숫자를 언급하고 있다.
과학적 연구 결과, 침술은 (다른 현대의학적 치료법과 비교해) 별도의 실재적인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침술은 그저 가벼운 진통효과나 내는 수많은 “역자극제(counterirritant)” 중 하나일 뿐인 것으로 여겨진다.
침술은 피부를 꿰뚫기에 외과적 손상이 동반되는 ‘침습적 치료법(invasive technique)’의 일종인데, 같은 효과를 내는 더 안전한 치료법들이 있는 상황에서 침술의 지속적인 사용이 도대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겠는가? 물론, 어쩌면 추가 연구를 통해 침술 효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다음 사항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 대중들은 침술의 과학적 위상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부 한방사들의 주장과 실제 임상 연구 결과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 침술이 분명 실재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잘 통제된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입증해야 하며, 전문가들이 관련 상세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그 결과를 온전히 제출해야 한다.
- “인체 전체에 영향을 주는(systemic)” 상황들에서의 침술의 효과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들이 수행되기 전까지는 이 상황들에서 침술이 임상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 침술의 과학적 위상과, 보다 덜 위험한 대안적 치료법들의 존재, 그리고 침술의 여러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환자가 모든 정보를 전달받기 전까지는 침술이 권장되지 말아야 한다.
- 관련 추가 연구가 있어야 하고, 더 높은 수준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이미 기존의 침술 논문 및 침술 관련 연구자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강조된 바 있다. [13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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