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사회 봤다고 경찰서 출석요구서 받았다?
미디어오늘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의 엉터리 주장을 근거로 주춤한 국정원 규탄 촛불시위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매체는 9일 최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서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아든 대학생 두 명을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냈다.
<경찰, 촛불집회 참가 대학생들 출석요구…“탄압개시” 반발> 제목과 <경찰조사 받은 참가자 “과잉수사·표적수사” … “촛불 위축시키려는 의도”> 부제의 이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 이 모 씨는 지난달 21일 광화문 KT 앞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사회를 진행했다는 이유로(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기사에 따르면 이 대학생은 5일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당일 진행 내용과 발언자 신분 등을 확인하려는 경찰 측 조사에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 대학생은 “신고가 되어있는 집회이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또 “집회신고가 확인된 집회인데 출석요구서가 날아온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과잉수사,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또 다른 대학생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해산명령이 있긴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서 행진도 하지 않고 인도에서 끝났던 날”이라며 “경찰과 충돌하지도 않았는데 출석요구서가 나와서 당황스럽다” “저는 그날 발언도 하지 않고 맡은 직책도 없는 일반 참가자” “어떻게 출석요구서가 나왔는지 이해가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촛불집회 사회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는 대학생의 주장은 허위에 해당된다. 경찰은 이 대학생이 촛불 집회 사회를 봤기 때문에 출석요구서를 보낸 게 아니라 집회 진행 중 집시법 위반 혐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한준 종로경찰서 지능팀 경감은 “위법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출석요구서”라며 “일단 위법 사실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김한준 종로경찰서 지능팀 경감은 “위법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출석요구서”라며 “일단 위법 사실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많은 집회참가자들 중에 어떻게 선별했냐는 질문에 그는 “채증 그런 것을 통해서 확인했다”면서 “나중에 또 밝혀지는 사람이 있으면 차후에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위법 혐의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출석명령서를 보냈는데, ‘촛불 집회 사회를 진행했기 때문’에 출석명령서를 받았고 이는 경찰의 탄압이라는 주장은 엉터리로 허위사실 유포인 셈이다.
미디어오늘이 이와 같은 엉터리 주장을 근거로 촛불 열기 확산에 나선 것은 최근 우파언론들이 국정원 관련 촛불집회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과 비교해 미미하다는 평가를 내린데 대한 반발과 초조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5일 <조선·동아는 국정원 규탄 촛불을 끄고 싶다> 기사를 통해 이기홍 동아일보 사회부장의 5일 자 <‘국정원 촛불’이 시들한 이유> 칼럼과 조선일보 4일 자 <제2의 촛불시위라더니…대학가 사그라드는 시국선언?> 등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촛불의 기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내린 우파언론에 대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국가정보원 선거개입사태와 남북정상회담회의록 공개로 등장한 ‘촛불’을 애써 끄고 있다”며 “현재 촛불집회 규모가 2008년 촛불집회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혹시라도 2008년 상황이 재연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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