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한 설교에 대해 일부 언론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보도 태도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흥숙 칼럼] ‘부디 사랑하시라’(한국일보), 30일 “간통·사기·폭언? 우리목사님은 건재해요”(오마이뉴스 백찬홍기자)라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른바 ‘김성광 목사 논란’은 지난달 7일 국회도서관에서 ‘성공21’ 주체로 한 구국기도회에서 한 설교가 논란이 됐다. 사실 이 설교 논란도 10여일 지난 17일 <데일리안>이 첫 보도해 논란이 됐다. 그 뒤로 일부 진보매체와 친박(?)매체들이 앞 다투어 보도 했고 <박사모>와 <친박연대>가 성명서를 내는 등 논란이 있었다.
특히 일부 친박지지 단체들이 <강남교회>에 20일, 27일 찾아와 항의,규탄 시위 및 예배 방해 등이 기사화되기도 했었다.
이미 일정 기간이 지난 것에 대한 논란이나 뉴스는 언론의 특성상 여러 번 다룰 수 없고 이미 신속성과 형평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기본적인 언론의 수칙을 벗어난..‘김성광 비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일 지난 논란에 대해 김흥숙씨와 백찬홍 기자가 다루었다는 것은 일정한 의도와 김 목사에 대한 폄하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선 김 씨는 칼럼 서두에서 “슬픔이 아닌 이별은 드물지만 올해엔 유독 가슴 아픈 사별이 많았습니다”며 “설 직전 서울 용산 재개발 현장에서 숨진 여섯 사람을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전 대통령, 히말라야 하산 길에 타계한 산악인 고미영, 2차 대한해협 횡단을 준비하다 숨진 "아시아의 물개"조오련, 폭행과 술자리와 성접대 요구를 이기지 못해 자살한 신인배우 장자연...” 등이 있다고 열거했다.
이후 “12월은 죽음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우는 달입니다. 짧은 낮 여린 햇살 아래 종종 대는 사람들에게 원치 않는 나이가 한 살 더 다가오고 죽음도 꼭 그만큼 가까워집니다”라며 “사람들은 죽음이 오기도 전에 죽음의 지배를 받고,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려 종교에 귀의하기도 합니다. 종교적 직분을 맡은 사람을 "성직자(聖職者)"라 부르는 건 그들의 역할이 세속 저편, 죽음 너머까지 포괄하기 때문일 겁니다”라고 전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하필 이달 들어 유명한 성직자 두 분이 음울한 세상을 더 우울하게 했습니다. 제자교회의 정삼지 목사는 교회자금 횡령혐의로 신도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고,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구국기도회"에서 정도를 벗어난 정치적 발언을 하여 사람들의 많은 분노를 샀습니다”라며 “기도회를 주최한 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개신교도 모임인 "성공21"서울협의회라고 합니다. 김 목사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보이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을 "닭"과 "개"에 비유하며, 박 의원이 집을 지어봤냐, 시집을 가봤냐는 식의 인신공격 발언을 했다”고 말하면서 난데없이 정삼지 목사와 김성광 목사를 동일시했다.
이른바 교회자금 횡령협의와 김 목사의 발언이 같은 급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그는 “연말 곳곳에서 열리는 수상식장에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소감이 흔하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어느 교회 다니세요?"하는 질문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면서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기독교도로 자처하는 미국에서조차 보기 힘든 일이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해온 한국에선 삼가야 할 일입니다. 믿음을 자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거짓말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라는 기본 계명을 지키는 일 것입니다”라고 말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연말시상식의 수상소감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누가 봐도 ‘김성광 죽이기’와 기독교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볼 때 기독교 성직자에 대한 폄하가 담겨져 있고 미국의 예를 든 것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미국대통령은 취임 때 성서에 손을 얻고 맹세를 하는 데에 그것은 문제가 되질 않는가, 대부분의 헐리웃의 배우들은 "God Thanks"를 시상식 때 연발한다. 도무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목회자와 기독교인들 공격하고 있다. 아무리 칼럼이라도 해도 정당성과 형평성이 있지 않아야 하는 가”라고 비판했다.
백 기자의 기사도 공정성과 형평성에서 상당히 어긋나 있으면서 객관성이 결여된 반기독교적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백 기자는 “간통·사기·폭언? 우리목사님은 건재해요”라는 기사를 통해 김 목사의 논란에 대해 서두 설명을 늘어놓은 후 “물의를 빚은 김성광 목사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처남으로 이른바 시사설교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극찬을,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폭언과 극언을 퍼붓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번 김성광 목사 사례처럼 한국교회에는 공개석상에서 망언하다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목사들이 상당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 청와대비서관 추부길 목사는 촛불시위자를 "사탄"이라고 발언한 바 있고 서울 망우리 K교회 김모 목사는 "쓰나미는 불신자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공중파까지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했던 대전 J침례교회 장모 목사 역시 "스님들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불교계의 반발을 샀고, C수련원의 전모 목사는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라는 발언했다가 여성계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러나 물의를 빚은 목사들은 무차별적인 언행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공개사과나 자숙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후에도 기회가 되면 거의 같은 발언을 일삼으면서 여론과 비판자들을 조롱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많은 비판에도 건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한 교회나 조직에서 입지가 탄탄하고 그 누구도 감히 어쩔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백 기자의 기사는 칼럼인지 보도 기사인지 알 수가 없다. 우선적으로 이미 지나간 뉴스에 대한 열거와 함께 비논리적인 잣대로 김 목사와 연계시키고 있다”면서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후반부에는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앞부분의 김 목사 예는 정치적 논란이지 그것이 사회적, 종교적 논란이 아니잖나, 기자로써 내지는 언론인으로써의 공정성과 정당성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성토했다.
이 같은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강남교회>측은 “어처구니없다. 목회자가 예배 시간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합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한 것을 가지고 이렇게 ‘언론테러’를 감행하는 것은 우리의 언론의 슬픈 현실”이라면서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글을 쓴다면 사회의 정의가 살아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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