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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일) 출마선언을 계기로 20% 내외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25%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 대선정국이 거센 풍랑으로 요동치고 있다.

조선일보와 TNS코리아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24.0%의 지지율을 기록, 1주일 전 같은 여론조사기관이 SBS로부터 의뢰받아 실시했던 여론조사 당시 지지율과 비교하여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BS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총재는 24.8%를 얻어 1주일 전과 비교하여 6.6%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38.7% => 37.9% (TNS), 38.7% => 38.5% (리얼미터)로 미미한 변화만 나타냈으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경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2.3% => 13.8%로 소폭 상승한 반면 TNS 조사에서는 17.1% => 13.9%로 하락하는 등 상반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 밖에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6.9%(TNS)와 4.7%(리얼미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0%(TNS)와 0.7%(리얼미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2%(TNS)와 1.7%(리얼미터)를 얻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충청과 수도권에서의 이명박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 및 이회창 지지층으로의 유입 현상이다.

1주일 전인 10월 31일 TNS 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충청권 지지율은 12.1%였으나 어제(7일) 조사에서는 30.8%로 급등했다. 특히, 같은 지역에서의 이명박, 정동영, 이인제, 권영길, 문국현 지지율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충청 민심이 이 지역 출신 이 전 총재에게로 급속하게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충청 민심이 이 지역 출신 이해찬, 이인제 등에게 전혀 쏠림 현상을 나타내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충청인들이 이 전 총재를 확실한 대안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선 이전 이 지역에서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율이 55%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추가상승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민심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 인천/경기 지역에서의 이 후보 지지율이 39.6%로 올들어 처음 30%대까지 추락한 데 이어 이번 주는 서울 지역에서마저 38.7%를 얻는 수모를 당했다. 이 후보의 가장 견고한 아성이었던 수도권에서 30%대 지지율이 나왔다는 것은 '이명박 대세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지역에서의 이 전 총재 지지율은 서울 22.2%(3.4% 상승), 경기 24.7%(3.0% 상승)로 지난 주 대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이회창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의 이 전 총재 지지율은 1주일만에 14.5%에서 22.2%로 크게 상승했으며, 50대 지지율 또한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상황에서 26.0%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성별 지지율 추이에 있어서 남성(16.2% => 24.1%)이 여성(21.8% => 23.9%)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 여론주도층인 40~50대 남성이 이회창을 중심으로 결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회창 돌풍'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단히 의미있는 조사 결과다.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찬반 여론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찬성' 36.6%, '반대' 52.4%로 지난 주(찬성 36.3%, 반대 55.1%)와 큰 차이가 없지만 지역적으로는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찬반 의견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찬성 32.4 => 34.8, 반대 59.7 => 54.0), 인천/경기 (찬성 39.2 => 42.5, 반대 55.5 => 48.8), 대전/충청 (찬성 39.8 => 40.3, 반대 48.3 => 46.1), 광주/전라 (찬성 29.8 => 26.1, 반대 54.0 => 53.7), 부산/울산/경남 (찬성 35.9 => 38.1, 반대 55.6 => 51.2), 강원/제주 (찬성 31.3 => 37.3, 반대 65.4 => 56.5) 등이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찬성이 42.8%에서 29.6%로, 반대는 47.9%에서 63.0%로 각각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보수 분열로 인한 정권교체 위기에 대해 이 지역 유권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향후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등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느냐에 따라 대구/경북 여론이 또한번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범보수 후보단일화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명박 후보 진영을 '패닉' 상태로 빠트릴 만큼 충격적이다. “누구로 단일화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6%가 이명박 후보를, 33.9%는 이회창 전 총재를 택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후보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여 출마를 강행한 후보간 비교임을 감안할 때 이명박 후보에게는 대단히 굴욕적이고, 이회창 후보에게는 대단히 희망적인 조사 결과다.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과 달리 '불출마 선언' 번복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 보다 10~20%포인트 높은 반면 충청권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했다. 전 연령대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후보보다 높았지만, 응답자 연령이 낮을수록 격차는 줄어들었다.. 40대에선 이 후보가 27.8% 앞섰지만, 30대는 13.8%, 20대는 7.5% 차이였다.

박 전 대표의 선택도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명박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박근혜의 이회창 지지 시 이명박 계속 지지 여부'를 물은 질문에서 20%가 '지지하지 않겠다' 혹은 '모르겠다'고 응답, 이들이 이회창 지지층으로 유입될 경우 이명박 vs 이회창 지지율은 30.4%대 31.5%로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이회창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박근혜의 이명박 지지 시 이회창 계속 지지 여부'를 물은 질문에서는 22.9%가 '지지하지 않겠다' 혹은 '모르겠다'고 응답, 이들이 이명박 지지층으로 유입될 경우 이명박 vs 이회창 지지율은 43.4%대 18.5%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대선 정국이 또 한차례 격변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도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3.5%에 머문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해야 한다'(16.0%) 혹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39.8%)가 과반수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호남, 충청 및 수도권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39.7%)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34.8%)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선일보-TNS코리아 공동 여론조사는 어제(7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할당비례 추출방식 전화면접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CBS-리얼미터 공동 여론조사는 6~7일 전국 19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5%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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