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일본에서 '후유노 소나타와 오와라나이(ふゆの ソナタは おわらない. 冬の ソナタは 終わらない)'라는 책이 발매되었다. 아시다시피 '후유노 소나타(ふゆの ソナタ. 冬の ソナタ. 겨울 소나타)'는 한류 붐을 폭발시킨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제목이다. '후유노 소나타와 오와라나이'는 '겨울 소나타는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책은 '겨울 연가'의 PD인 윤석호씨와 문화평론가인 변희재씨의 공저이다. 작년에는 겨울연가의 대본 작가가 겨울연가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쓴 책이 50만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드라마 자체, 주연 배우, 대본 작가를 넘어서 PD와 평론가의 책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한류우 부-므와 오와라나이(ハンリュウ ブ-ムは おわらない. ハンリュウ ブ-ムは 終わらない. 한류 붐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일본에서 한류 관련 포럼에 참석했다가 느낀 것인데, 일본인들이 '한류붐'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우리말 발음인 '한류우 부-므(ハンリュウ ブ-ム)'라고 말하기도 하고, 일본식 발음인 '칸류우 부-므(かんりゅう ブ-ム, 韓流 ブ-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류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일수록 우리말 발음인 '한류우 부-므(ハンリュウ ブ-ム)'를 사용하고, 그저 어떤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시각의 사람들은 '칸류우 부-므(かんりゅう ブ-ム, 韓流 ブ-ム)'라고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재미있는 발견도 했다.
일본에서도 드라마의 PD가 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정도로 '겨울연가' 그리고 윤석호씨의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조만간 또 한번 붐이 일 것을 기대하면서 다른 작품의 일본명도 알아보자.
'가을 동화'는 '아키노 도오와(あきの どうわ, 秋の 童話)'라고 한다. '여름 향기'는 '나츠노 카오리(なつの かおり, 夏の 香り)', 향후 제작 예정인 '봄의 왈츠'는 '하루노 와르츠(はるの ワルツ, 春の ワルツ)'다. <일본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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