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전세계적인 금리 상승 분위기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등으로 지난주부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최근 증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은 거의 영향 받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가 곧 떨어지지 않겠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문제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시장도 최근 몇 년간 그랬듯이 '골디락스'(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은 완만한 경제성장)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원자재를 계속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화에 따른 노동력 풀 확대로 1970년과 같은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문제는 무역장벽과 노동조합이 아니라 전 생산단계에서의 설비 부족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투자 감소 때문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례에서 보듯이 의도적으로 공급을 빠듯하게 유지하려는 의도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수년동안 원자재 시장은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선진국 노동자들이 공산품 가격 하락 덕분에 세계화로 인한 문제들, 즉 임금하락과 연료·식품 가격 인상을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공급 쪽이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이라면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기 위해서는 수요쪽의 개선, 즉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세계화와 원자재 붐의 부작용이다. 하나는 중국과 중동 산유국들의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장기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또 그런 우려는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보호무역주의자들의 반발은 원자재시장의 평온을 깨뜨릴 전망이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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